서순희 허리우드악기사 대표 '수니의 화려한 외출' 음반 발매·공연
"가고픈 나의 길 향해 나는 간다, 내가 그리는 나의 세상을 향해 나는 가리라~"

그가 그리는 길은 어떤 길이고, 또 그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곳일까. 허리우드악기사 대표이자 다문화 아줌마밴드 '화려한 외출'의 리더 서순희(55) 대표가 작사부터 작곡까지 직접 한 자작곡 4곡을 음반으로 만들었다. 지난 30년간 인천에서 악기사를 운영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들, 인연을 맺었던 다문화 며느리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느꼈던 소회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는 곡들만을 담아 '수니의 화려한 외출'이라는 음반이 탄생했다.

"스스로 축하하고 또 토닥여주고 싶은 30주년이었기에 조금씩 곡 작업을 해 왔어요. 저에겐 굉장히 의미가 크죠."

서 대표는 펜으로 삐뚤삐뚤 쓴 노랫말과 함께 'Travel road', '화려한 외출', '나의 세상', '소리쳐봐' 등을 들려줬다. 여러 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흔적에서 그의 애정과 노력이 오롯이 전해졌다. 그는 "곡들이 하나같이 소중한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특히 'Traver road'는 인도,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헝가리, 체코 등을 여행하며 쓴 여행기에 음표를 붙여 요약한 곡이라고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서 대표가 강조한 또 하나의 곡은 바로 '화려한 외출'. 인천에 거주하는 (그의 표현을 빌리면) 토종 아줌마들과 다문화 아줌마들의 음악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인천 최초로 아줌마밴드를, 국내 최초로 다문화여성밴드를 결성한 그는 명실상부 인천 아줌마들의 '왕언니'로 통한다. 서 대표의 음악적 끼와 카리스마, 아줌마들의 재능과 넉살이 만나 외적으론 수준급 실력을, 내적으론 서로의 애환을 나누며 전한 따뜻한 마음은 이제는 인천은 물론 여러 지역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그는 "먼 이국땅에서 외롭게 살지만 음악적으로 소질 있고 다재다능한 친구들이 정말 많다"며 "음악을 통로로 얼굴도 밝아지고 마음을 여는 걸 보면 힘들었던 것들이 싹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의 자작곡과 '화려한 외출'의 무대는 11월5일 한중문화관에서 오후 3시에 열리는 '허리우드 3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볼 수 있다. 제2회 다문화 가정 돕기 행사이기도 한 이날 공연엔 '수니밴드', '타악 허리우드' 등 그의 손을 거친 밴드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나 하나로 인해 인천 아줌마들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제 굵직한 30년을 축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