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색(秋色)이 절정이다. 단풍놀이 한다고 태산준령을 찾아 집을 나서면 고생 시작이다. 길이 막히고 바가지를 쓰다보면 단풍 보다 더 진한 붉으락푸르락한 서로의 얼굴을 볼지도 모른다. 웅(雄)하고 장(壯)하지는 않아도 바닷바람 맞은 인천의 산들은 색이 더 또렷하고 진하다. 인천에는 추색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87개 산이 있다.

월미산(해발 108m), 응봉산(66), 금산(167), 석화산(148), 백운산(253), 왕산(141), 호룡곡산(244), 국사봉(237·중구 무의동), 문학산(217), 연경산(177), 노적산(118), 승학산(123), 수봉산(105), 청량산(173), 관모산(161), 상아산(151), 거마산(210), 오봉산(106), 거머리산(126), 만수산(202·남동구 만수동), 만월산(187), 소래산(300), 함봉산(106), 장수산(128), 원적산(165), 천마산(276), 계양산(395), 형제봉(115), 고성산(123), 가현산(215), 북망산(101), 험봉산(91), 꽃메산(95), 할메산(105), 계목산(80), 골막산(74), 만수산(113·서구 불로동), 황화산(120), 묘지산(79), 고산(123), 남산(223), 고려산(436), 당산(74·강화읍 용정리), 로적산(180), 덕정산(320), 대모산(84), 정족산(220), 길상산(336), 마니산(469), 초피산(253), 상봉산(255·강화군 화도면), 진강산(441), 퇴모산(339), 계암산(180), 혈구산(466), 국수산(193), 덕산(190), 낙조봉(343), 별립산(416), 성덕산(167), 봉천산(291), 화개산(260), 봉황산(75), 수정산(126), 율두산(89), 상봉산(316·강화군 삼산면), 해명산(327), 상주산(264), 낙가산(245), 봉구산(146), 봉화산(82), 요옥산(102), 구봉산(178), 국사봉(150· 옹진군 북도면), 용기원산(136), 삼각산(343), 국수봉(314), 비조봉(292), 연평산(128), 덕물산(139), 당산(220·덕적면 울도리), 부아산(159), 속리산(188), 당산(93·자월면 승봉리), 국사봉(166·자월면 자월리), 양로봉(156), 국사봉(128·영흥면 내리).

필자는 본 컬럼에 인천의 섬 '노랑섬에서 깨진섬 까지'(2016년 7월1일자), 인천의 강 '솔개천에서 흑룡천 까지'(2017년 2월10일자)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까지 찾아온다)의 마음으로 이 가을에 우리 지역의 자연을 먼저 찾길 권한다.

/굿모닝인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