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시설 심의 '교차로 폭 과도' 판정 … "보안대책 마련해 내달 재심의"
▲ 1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인천 중·동구 관통도로 전면폐기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계자가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다음 달로 예정된 인천 중·동구 관통도로 일부 구간 개통이 안전사고 위험성으로 불투명해졌다. 중·동구 주민들은 도로 설계 자체에 오류가 있다면서 도로 전면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인천 중·동구 관통도로 전면폐기 대책위원회는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중·동구 관통 도로 1·2구간은 주변에 환경 피해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교통 소통, 안전에 매우 취약하다"면서 도로 전면 폐기를 요구했다.

중·동구 관통 도로(2.92㎞)는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와 동구 송현동 동국제강 앞까지 4개 구간으로 나뉘는 산업 도로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1524억원이 투입됐다. 동국제강 앞부터 송림로를 잇는 1·2 구간은 다음 달 개통될 예정이었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달 28일 2017년 제9차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를 열고, 동구 송현동 161의 1 송현터널 건설공사 구간의 교통안전시설 설치를 심의한 결과 보류 판정을 내렸다.

보류 사유로는 송현 터널 남측 교차로 폭이 70m로 과도한데다 송현터널로 진출하는 우회전 차량의 신호 통제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또 북측 중봉대로 합류부에서는 엇갈림 구간(145m)이 짧은 탓에 무리하게 차로를 변경해야 해 사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다 도로 개통 후에 배다리 주변 지체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대책위는 지적했다. 도로개통 시 교통영향 분석을 보면 개통 전 배다리 사거리 교통량은 3587대에서 개통 후 4000대로 증가한다.

민운기 배다리위원회 운영위원은 "송현터널 남측 교차로의 횡단보도 폭이 70m로 매우 넓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건너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면서 "보류 판정을 받은 것을 보면 부분적인 보완으로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어 개통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보안 대책을 마련해 다음 달 중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가결이 된다고 하더라도 보완 사항에 따른 공사를 진행해야 하고, 관련 점검도 받아야 해 개통 시기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