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올 65개 초교에 '대여 센터' 설치 … 인근 문방구서 학용품 대량 구매 '상생 방침'
▲ 인천 지역 초등학교에 준비물 무료대여를 위한 '학습준비물센터'가 들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6일 동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하교한 학생들이 문방구를 이용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초등학생들은 줄넘기, 탬버린, 찰흙 같은 학교 준비물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관내 초교에 자체적으로 준비물을 무료 대여하는 방식의 학습준비물센터가 설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65개 초등학교에 학습준비물센터를 신설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센터는 교실 하나 정도의 규모에 학습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구비해 두고 필요한 학생들이 빌려가도록 운영된다.

흡사 문구점을 옮겨놓은 듯한 공간으로, 각도기·삼각자 같은 수학 교구부터 가위, 풀, 크레파스, 줄넘기, 실로폰 등 예체능 정규 교과과정에 필요한 용품들을 구할 수 있다.

학교별로 전담 인력을 운영하기도 하며 무인 시스템으로 자율 대여와 반납하는 곳도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50개 학교에 학교 당 1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센터를 둔데 이어 올해 65개 학교에 추가 설치했다.

시교육청은 준비물을 일일이 챙기기 바쁜 맞벌이 가정의 부담을 해소하고 가계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런 서비스를 기획했다.

학습준비물의 대부분을 센터를 통해 마련할 수 있어 학부모와 학생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준비물 판매에 주로 의존하던 학교 앞 문구점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크다.

시교육청은 학교 인근 문방구에서 학용품을 대량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준비물 걱정 없이 학교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준비물센터의 반응이 높다"며 "학교 앞 소상공인과도 상생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