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통한 금괴 밀수 수법이 입국과 출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등 대범한 밀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12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8일 인천공항의 보안구역 출국장 안에서 50대 주부 2명이 6kg의 금괴를 밖으로 빼돌리려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50대 주부 2명은 이날 출국장에서 출처 미상의 1kg짜리 금괴 6개를 3개씩 소지하고 '출국 취소'로 위장해 4번 출국장 출입문으로 '역진입 방식의 금괴 밀수'를 시도했으나 보안요원이 검거했다.

이들 50대 주부는 전모(54·여)씨·최모(56·여)씨로 시중에서 5000만원 상당에 거래되는 1kg 금괴로 6개의 시중가격이 약 3억원에 달한다.

특히 인천공항 출국장 출입문을 통한 '역진입' 방식의 금괴 밀수가 적발된 사례는 개항 이후 처음이다.

출국장은 보안검색을 받은 여객들만 제한적으로 통과(진입)할 수 있는 '보안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적발된 금괴는 이들 50대 여성들이 출국 절차를 밝고 여객터미널로 들어가 출국장 내에서 환승객으로 가장한 금괴 밀수조직원으로부터 넘겨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또 금괴 운반을 약속하고 출국하려다 마음을 바꿔 금괴를 빼돌리려고 시도하다 적발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이들 50대 여성 2명의 배후에는 금괴 밀수조직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내에서 치밀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여행객들이 몰리는 혼잡한 틈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 범행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은 보안요원이 적발한 금괴 밀수를 넘겨 받았으나 현재까지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지난 추석 연휴인 3일에도 인천공항에서는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면세구역에서 2000만원 상당의 37.4g짜리 골드바 4개와 100g짜리 1개, 현금 2000여만원이 든 배낭을 보안요원이 발견한 바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