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로 이전 … 12월1일 개소
유엔(UN) 산하 기구인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가 설립 10여년 만에 '인천 시대'를 연다. 전 세계 공공행정의 허브 기능을 맡은 유엔거버넌스센터는 인천이 유치한 15번째 국제기구가 됐다. 인천시는 연말 유엔거버넌스센터와 국제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인천시는 12일 유엔거버넌스센터 사무소가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한다고 11일 밝혔다.

유엔거버넌스센터는 송도 G타워 7~8층 일부에 자리잡는다. 사무공간·회의실 등 450㎡ 규모다. 시는 지난 8월9일부터 9월19일까지 2억8700만원을 들인 사무공간 조성 공사를 통해 유엔거버넌스센터를 맞을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6월 인천시·유엔·행정안전부(당시 행정자치부) 3자가 미국 유엔본부에서 이전 약정에 서명한 지 1년 4개월여 만이다.

유엔거버넌스센터는 인천에 자리잡은 15번째 국제기구로 이름을 올렸다. 유엔 산하 기구로만 치면 2006년 유엔 아·태정보통신교육원(UN APCICT) 이후 9번째다. 한국에 설립된 최초의 유엔본부 기구로 꼽히는 유엔거버넌스센터는 유엔 회원국의 행정 혁신과 거버넌스(협치)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정식 개소식은 12월1일로 예정돼 있다. 유엔본부 관계자 참석을 조율 중이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올해 말에는 유엔거버넌스센터 이전에 발맞춰 국제 행사도 준비돼 있다. 12월5~8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아시아·태평양 및 동아프리카 지역 심포지엄'에는 200여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유엔거버넌스센터가 옮겨지면 국제 행사를 비롯한 마이스산업이 더욱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본다"며 "국제도시로서의 인천 위상이 높아지고, 청년들이 국제기구로 진출하는 발판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