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에 정체기 … 시, 전용부두 개장 앞둬 '육성 조례안' 입법예고
2019년 크루즈 전용부두 개장을 앞두고 인천시가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근거 마련에 나섰다.

사드 배치 여파로 크루즈 관광이 움츠러들고 있지만 향후 동북아 크루즈 시장을 내다본 장기적 포석으로 보인다.

시는 '크루즈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조례안은 인천지역 특성을 반영한 크루즈 산업 종합계획을 세우고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2019년 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한다"며 "인천이 동북아 크루즈 시장의 핵심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모항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크루즈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2012년까지만 해도 인천항에 들어온 크루즈는 8척에 그쳤지만 2013년과 2014년 각각 95척, 92척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승객 수도 7402명에서 16만9915명, 18만3909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62척, 승객 16만5088명만 찾으며 뒷걸음질쳤다.

올 들어서도 입항이 무더기 취소되면서 상반기까지 15척만 들어왔다.

관광객 수는 2만6110명으로 감소했다.

크루즈 시장이 정체기를 맞았지만 시는 '크루즈 거점 항만'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용부두 개장을 계기로 인천항을 크루즈 모항으로 만들기 위한 관광객 유치, 사업 발굴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시는 "선사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입항 인프라를 구축해 크루즈 관광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