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관 노후·누수율 10% '5년간 1000억 손실' … ㎥당 요금 타지역보다 높아
인천의 수돗물 '미추홀 참물'이 품질에 비해 타 지역보다 비싼 가격으로 시민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노후 상수관 교체 등을 통한 수질 개선과 가격 인하 노력들이 필요하지만 시의 정책은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인천시의 유수율(물이 손실 없이 흐르는 비율)은 89.9%로 10.1%는 새어나갔다.

이는 7개 특·광역시 중 광주(86.2%)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서울의 유수율은 96.0%, 대전 93.6%, 부산 92.7%, 대구 92.5%, 울산 90.1% 등 대다수는 90%를 넘겼다.

줄줄 새는 수돗물로 인한 손실액도 상당하다. 인천에서 상수도 누수로 인해 발생한 손실액은 2010년 129억7600만원, 2011년 233억2200만원, 2012년 185억1300만원, 2013년 160억6600만원, 2014년 156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5년간 총 1000억원에 달하는 혈세가 낭비된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노후 상수도관 정비 사업은 제자리걸음이다.

인천의 상수관로 총 6184㎞ 가운데 40%에 가까운 2466㎞가 20여년 전에 설치됐다.

통상 상수관로가 오래되면 관의 일부가 부식되고 깨지면서 누수가 발생한다. 아울러 이물질 등이 그대로 물에 흘러갈 가능성도 높다.

시의 수돗물 공급가격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인천시의 ㎥당 요금은 658.23원으로 서울(569.62원)과 대구(632.84원), 광주(624.99원)보다 비쌌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우선 교체 대상인 노후관 320㎞ 가운데 53㎞를 정비했다. 올해 말이면 55㎞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노후관 정비 중기계획을 수립해 2020년까지 노후관을 204㎞로, 누수율은 2%대로 낮출 계획이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