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1년, 유통가 '가성비' 앞세워 … 소비자도 실속있는 건강보조식품·육류 선호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역 유통가에선 명절선물 풍토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물량이 크게 확대되고, 실용도 높은 선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증가하고 있다.

21일 인천지역 유통가들은 김영란법을 겨냥한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평점은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5~30%가량 늘렸다.

롯데 인천점은 다양한 상품을 하나의 선물세트로 구성하는 혼합세트로 가성비를 높였다.

호주 청정우 실속 혼합세트를 4만8000원, 수입언양식 양념불고기세트 4만9000원, 더덕실속세트 2호 4만9900원, 수입건과세트와 표고채건과세트를 4만9900원에 선보였다.

가격과 제품구성 모두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등장한 상품들이다.

롯데 인천점은 식품류 외에도 원피스와 리넨재킷, 핸드백, 스카프, 액세서리 등을 5만원 이하로 낮춰 판매하는 전략도 선보였다.

부평점은 고려삼원액 패밀리 4만8000원, 정관장 은설세트 4만4100원, 보르도와인 2병 5만원, 생명물간장 7호 2만8000원, 견과 4종 혼합세트 4만9900원에 내놨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착한배세트와 제스프리골드키위세트, 전통기름 2종세트, 기장미역·다시마세트, 수협안심굴비 등은 5만원 이하로 금액을 맞춰 출시했다.

이마트는 3만원 미만의 치약과 비누 등의 생활필수품과 햄과 식용유 등의 식품류를 전면에 내세워 판매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의 관심과 트렌드도 달라졌다.

청과나 수산보다는 값이 저렴하고 실속있는 수입산 육류나 건강 기능성 식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9월20일까지 신세계 인천점의 추석선물세트 판매 랭킹엔 1~4위가 건강기능식품, 5~6위는 육류가 각각 차지했다.

신세계 인천점 관계자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건강 보조식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고, 냉동보관이 가능한 육류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는 추세 "라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