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후진적 행정 개선 시급"
최근 3년간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육상선수 선발 과정에서 수십 명의 선수가 최소 400만원부터 최고 1500만원까지 거액의 뇌물을 주고 부정 선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자유한국당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이 국방부 검찰단과 상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무 육상지도관 이모 코치는 2014년부터 올해 3월까지 선수 36명으로부터 총 3억245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및 병역법 위반)로 5월 구속기소 됐다.

뇌물을 공여한 선수 가운데 전역자는 2명, 현역 복무 중인 선수는 16명, 입대 예정자는 10명 등으로 총 28명이 상무에 선발됐으며, 8명은 선발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선수 중에는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을 가진 유망주도 포함된 것으로 육상계에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상무 선수 선발 시스템이 난맥상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에도 상무 육상감독이 선수 선발을 주선하거나 실업팀 입대를 소개한 대가로 거액의 사례비를 받아 구속기소 된 적이 있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체육부대 선수 선발 과정에서 뒷돈이 오갔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하지 못하겠다"며 "군의 후진적인 체육 행정을 개선해 국군체육부대가 국민 신뢰를 얻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