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표결 … 與, 국민의당·바른정당 설득 주력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21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인 가운데 표대결을 하루 앞둔 20일 여당이 야당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선언했고,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여전히 찬반이 혼재된 채 상당수 의원이 '표심'을 유보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야당을 자극할 행동은 아예 삼가면서 내부 단속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설득에 주력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지지와 협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정제된 발언만 내놓았고 우원식 원내대표도 "정책 협치를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함께 열어가길 원한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야당 설득을 위해선 한명 한명 직접 만나는 '저인망식' 대면 작전을 폈다.

국회 의석수 기준 표결에서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민주당 의석 121석에 김 후보자에 호의적인 정의당(6석)과 새민중정당(2석), 정세균 국회의장을 더한 130석 외에 20석이 더 필요하다.

당내에선 여권의 읍소작전에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지난번보다는 우호적 기류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지난 김이수 후보자 투표 결과를 예로 들며 통과를 자신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아예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 당론 투표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 인준을 지금 강행하더라도 사법부 수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며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코드 인사일 뿐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가치관을 흔들 위험성이 커 부적격"이라고 못박았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입장을 정한 의원들 가운데에 '찬성' 의견이 다수로 파악되고 있으며,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전 추미애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은 지난 13일 청문회가 끝난 이후 일주일만으로, 회의에는 보고서 채택에 반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