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블루코어시티, 사업 취지와 다르게 추진" … 블루코어시티 소송 준비
▲ 2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관련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문제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가시화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일 인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본협약 결렬의 책임이 블루코어시티 컨소시엄(옛 대상산업 컨소시엄)에 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 차장은 "블루코어시티 컨소시엄이 본협약 무산 뒤 소송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우리는 공모지침서를 근거로 원칙적인 행정을 폈다. 소송에 대응하며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자유구역 개발 취지는 국제 비즈니스와 관광·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를 건설하는 것인데 블루코어시티 컨소시엄은 이런 개발 방향과는 다르게 아파트·오피스텔 위주의 사업만 추진하려 했다"면서 "실제로 블루코어시티 컨소시엄은 사업계획에 아파트 6580세대, 오피스텔 4642실 등을 건립하는 안을 담았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제청은 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면 기존 도시계획상 7만1258명이던 전체 인구가 10만9543명으로 늘어 송도6·8공구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차장은 또 "68층 타워에는 오피스텔만 짓겠다고 하고 대형 관람차 설치와 해변거인국 동화마을 조성과 관련해서는 규모와 총 투자비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송도 개발이 아파트로 시작해 오피스텔로 끝나는 식의 신도시 건설에 그쳐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블루코어시티 컨소시엄은 크게 반발하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진재근 대상산업 대표이사는 "국제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는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마치 아파트와 오피스텔만 짓는 것처럼 호도하는데, (우리는) 유원지 시설과 2개 호텔, 여러 대학과 각종 협회를 이곳에 유치하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변호사 선임을 마쳤다. 소송은 여러 건이 될 것"이라며 "사업 무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법적으로 가리겠다"고 덧붙였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