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 ' 유족에 문자
인천 동광기연이 법인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했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동광기연은 지난 설 연휴를 며칠 앞두고 62명 노조원 전원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됐던 사업장이다.

금속노조 인천지부는 동광기연에서 21년 동안 일했던 A(53)씨가 지난 18일 오전 인천 부평 자택에서 목을 매 숨져 있던 것을 경찰과 유족이 발견했다고 20일 전했다. A씨 휴대전화 번호로 '미안하다. 사망'이라는 문자를 받은 그의 형이 경찰과 함께 들어가 현장을 목격했다.

A씨는 2016년 8월 말 희망퇴직한 뒤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A씨가 평소 희망퇴직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계속 얘기해 왔다"며 "평생 일해왔던 직장을 떠나면서 힘든 나날을 보낸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동광기연은 올해 1월19일 기계 설비를 매각하고, 1월23일 지회 조합원 62명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4월 노조가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받아들이도 했다.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월31일부터 인천 본사 앞에서 8개월째 노숙농성 중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