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페라하우스 건설비 전달...인천엔 기부커녕 떼돈 벌 궁리
롯데그룹이 인천을 '호구'로 보고 있다.

부산엔 오페라하우스 건설비로 무려 1000억원을 쾌척한 반면, 인천엔 기부는커녕 인천의 노른자 땅을 개발해 떼돈 벌 궁리만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전달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비 1000억원 전달식을 가졌다.

부산시는 시비 1500억원을 합해 총 2500억원의 사업비로 북항 재개발구역에 5만1600여㎡ 규모의 초대형 공연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번 롯데그룹의 통 큰 기부는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반면 롯데그룹이 지금까지 인천시민을 위해 내놓은 사회공헌기금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지난해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으로 5억여원을 썼고 올해는 화재 피해를 입은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상인들을 위한 성금 2억원을 공동모금회에 기탁한 게 사실상 전부다.

그것도 그룹 차원이 아닌 인천에 사업장을 둔 롯데알미늄과 롯데쇼핑, 롯데정밀화학이 십시일반 거둬 낸 금액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인천 중심권에 위치한 인천터미널·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대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총 2조원을 들여 쇼핑·문화·주거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일본의 롯폰기힐스와 같은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송도국제도시에선 복합쇼핑공간인 롯데몰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몰은 백화점·대형마트·영화관·호텔·오피스텔 등 연면적 44만2000㎡ 규모로 조성된다.

이참에 인천의 노른자 땅들을 개발해 떼돈을 벌어보겠다는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부산엔 다양한 사업장이 있어서 통 큰 기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이고 인천은 그런 수준이 아니어서 아직 이렇다 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범준·신나영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