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에 청사 건립 난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옛 강화도서관에 청사를 마련하고 오는 21일 오후 2시 개소식을 연다. 하지만 신축 청사 건립 계획은 첫 발부터 꼬였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지방연구소 중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를 여섯 번째로 운영 중이다.

이 연구소는 지난 2월28일 문을 열고 인천을 비롯해 서울, 경기지역 문화재 조사연구를 맡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지방연구소는 경북 경주, 충남 부여, 경남 가야, 전남 나주, 충북 중원(충주)에 세워졌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지정문화재는 2761건(국가지정 1500건, 시·도지정 1261건)으로 5개의 지방연구소 담당지역 내 문화재 건수 평균(1495건)보다도 약 1.8배 많다.

이에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수도권 내 문화재 관리와 정비는 물론 학술조사와 세계유산 등재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출범을 계기로 지금껏 연구가 미진했던 강화도 지역의 고려 시대 유적 연구 기틀을 마련했다.

강화는 한강 이남의 유일한 고려 도읍지로, 고려 고종 19년(1232년) 몽골 침략에 맞서 강화도로 천도한 후 원종 11년(1270년)까지 39년간이나 고려의 수도 역할을 해왔으며, 이를 강도(江都) 시대라고 부른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개소를 통해 강화 고려궁지(사적 제 13호)와 고분 등의 학술발굴조사가 탄력을 받아 인천시와 강화군이 추진하는 역사문화 복원·활용사업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내년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아 '강도의 꿈'이란 주제의 강화지역 고려 복원 사업을 준비 중으로, 연구소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시와 문화재청이 준비한 연구소 신축청사 건립 목표는 안갯속이다.

2018년 정부 예산안에 연구소 신축청사 건립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옛 강화도서관을 사용 중인 만큼 신청사 건립은 긴급한 사업이 아니란 판단에서다.

시는 "연구소 업무개시로 조기 신축청사를 건설해 문화재연구기관으로 위상과 사업 활성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