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이미 공장 2곳 가동 중
대규모 아파트 단지옆 또 허가"
주민 수백명 시청 앞 '철회 시위'
화성시 무송리에 레미콘 공장의 신설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환경적 피해가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남양읍 무송리 163 일대에 들어서는 S 레미콘은 연면적 1만1213㎡ 건축면적 2677㎡ 규모로 하루 400여t의 레미콘을 생산할 계획이다.

S 레미콘은 기존 금형공장부지에 지난달 6월 업종변경승인 신청을 거쳐 들어서는 형태여서 개발행위 전 진행하는 도시계획심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이지만 주민설명회 등은 필요하지 않고 준공허가 전 대기환경법상 대기배출시설 설치 허가 후 4년 이내 준공을 받으면 돼 설립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레미콘 공장 부지 인근에는 대규모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고 2019년 9월까지 2913가구가 입주 예정인 남양뉴타운지구와도 인접해 있다.

무송리 일대 주민들은 "소음, 분진 등의 오염물질 내뿜는 레미콘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지역환경파괴는 물론 주민간 갈등을 조장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16일 화성시청 앞으로 수백여명이 몰려와 서부권 4대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무송리 레미콘공장 설립허가를 내준 시에 계획 철회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남양 채송화'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시홈페이지를 통해 "정말 답없네요… 아파트짓고 사람들 몰려오는 서부권에 또다시 레미콘 회사라뇨. 허가를 내주더라도 주택밀집지역과의 거리를 봐야지요. 법률상 문제없다고 허가 냈답니다. 그 먼지 다 모아서 허가내준 사람 입에 넣어드리고 싶네요"라고 비난했다

특히 S 레미콘 부지와 마을회관(노인정)은 불과 70여 m 떨어져 있으나 레미콘 공장을 신규 허가한 시에 대해 주민들은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

S 레미콘이 들어서는 무송리 163 인근에는 이미 H 레미콘이 운영중이고 마을을 경계 지점에도 B. W레미콘까지 2곳이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미 3곳의 레미콘 공장이 가동중인 상황에서 또다시 신규 공장이 들어서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사업성을 보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니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화성=이상필·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