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귀국' 남경필 경기지사 "도정 흔들림 없도록 최선"
소속 정당에도 사과의 뜻
▲ 장남 남모(26)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긴급체포 되면서 독일 출장 중 조기 입국한 남경필 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장남의 일로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남 지사는 19일 장남의 필로폰 투약 혐의와 관련 "아버지로서 아들을 잘못 가르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께 사죄했다.

남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히면서 "제 아들은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고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앞서 남 지사의 장남은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남 지사는 독일 출장 중 차남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 장남의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해 거듭 사과하는 동시에 도지사로서의 역할은 충실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 지사는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일할 것"이라며 "그동안 하지 못한 아들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고, 천만 도민의 부름을 받고 선택된 도지사로서 공인의 역할도 흔들림 없이 하겠다. 나머지 정치적인 문제는 차차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청 공직자 모두에 이런 저의 마음을 전할 것이다. (독일 출장 중에도) 빨리 오려고 한 것도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모든 공직자에게 사과와 흔들림 없는 자세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다"며 "내일부터 모든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남 지사는 독일 출장 중 공식일정을 미루고 돌아온 것과 관련 "공인으로서의 결정이 컸다.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서 흔들릴 수 있는 경기도정이 한시도 오차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투자유치와 같은 일정은 마무리됐고 남은 일정은 연정토론회와 슈뢰더 전 총리와의 오찬이었다. 연정토론회는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이 담당해주기로 했고, 슈뢰더 총리에게도 설명해 오찬이 취소되지 않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또 소속 정당인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당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오후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된 장남(26)을 성북경찰서 유치인 면회실에서 만나 옷가지 등이 든 가방 두 개를 건넸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