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지·관리 등 221억 사용했지만 수익은 110억 전망
컨벤션 등 유치 늦어지면서 16곳 3년간 누적 적자 350억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가 열린 지 3년, 16개 신설 경기장이 그동안 350억여원의 적자를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시설 임대로 적자를 메우는 동안 경기장으로서의 기능은 일부 선수단·생활체육 공간으로 명맥만 유지했다.

인천시는 올해 AG 경기장 예상 수입이 당초 기대했던 123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경기장 유지·관리 등에 쓰인 지출액은 221억원이라 적자는 1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는 경기장 수익시설 임대와 행사 대관 등을 통해 운영 적자를 메우고 있다. 올해 아시아드주경기장에 컨벤션 시설 등이 유치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내년 초로 늦어지면서 전체 수입도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 주경기장에 컨벤션과 마트, 아웃렛이 들어오면 주경기장 연간 임대료만 48억원 정도가 된다"면서도 "수익시설 유치가 지연돼 올해 AG 경기장 전체 수입은 100억~11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G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3년간 누적된 경기장 운영 적자는 350억여원에 이른다.

시는 2015년 AG 신설 경기장에 177억원을 쓰는 동안 고작 38억원을 벌어 1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99억원을 지출했지만 수입액은 91억원에 그쳤다. 올해를 포함하면 3년 연속 1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그나마 빈 공간을 개조해 수익시설로 활용하고 있지만 정작 경기장 고유 기능은 제자리걸음이다. 16개 경기장 가운데 계양체육관(프로배구)·연희크리켓경기장(국가대표)·선학국제빙상경기장(아이스하키리그)·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여자축구) 등 8개에서만 체육 경기가 열리고 있다. 수영·헬스 등 생활체육으로 쓰이는 곳도 문학박태환수영장·송림체육관·열우물경기장 등 3개뿐이다.

AG를 치르기 위해 국제 규격으로 지은 경기장들이지만 앞날도 밝지 않다. 시는 내년 국제 스포츠 대회로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 세계검도선수권대회'만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AG 경기장에서 개최된 국제 대회는 지난해 '세계에어로빅체조선수권대회'(남동체육관)와 매년 열리는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남동체육관), '인천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열우물경기장) 정도에 그친다.

시 관계자는 "수익시설이 들어서면서 운영 수지가 개선되고 있다"며 "경기장 특성에 맞는 문화·체육 공간으로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