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석만 시흥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다이옥신 사태' 수습·시스템 개선
"2년 연속 경영평가 최우수 등급은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선진 일류 공기업으로 도약했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시민을 위해 더욱 헌신하고 감동경영을 강화해 시민으로부터 사랑받고 다시 찾고 싶은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전국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가' 등급을 받은 시흥시설관리공단 천석만(59) 이사장의 소감이다.

천 이사장은 지난 2015년 3월20일 제6대 시설관리공단 최고 경영자로 부임했다.

천 이사장이 공단 최고 책임자로 부임할 즈음에는 공단 내부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돼 지역의 시민사회로부터 상당한 불신을 받던 시기다.

당시 대표적인 사례로 공단이 운영하는 쓰레기 소각장에서 다이옥신이 함유된 배기가스가 정화되지 않은 채 배출돼 주민들에게 심대한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시화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시흥의 대다수 시민들이 공단을 상대로 "시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 이럴 수 있느냐"는 비난과 함께 '공단 폐쇄'를 요구하는 등 거센 항의에 부닥쳤다.

공단의 문제점이 시민들의 지적에서만 드러난 것이 아니고 매년 국가가 실시하는 공기업평가에서 다년간 좋은 점수를 획득하지 못한 채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천 이사장은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나쁜 상황의 본질을 사실대로 설명해 이해를 구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해 공단운영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일에 착수했다.

"많이 어려웠습니다. 10여년 동안 관성으로 돌아가는 무질서한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 철저한 책임제 도입과 공단의 이익보다는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영업방식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천 이사장은 이번 성과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설명했다.

시흥시설관리공단이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은 천 이사장을 비롯한 공단 전 직원들의 이 같은 노력과 생각을 바꾸는 혁신을 외면하지 않은 결과다.

천 이사장은 이러한 적잖은 경험을 전국의 지방공기업과 공유하기 위해 전국 지방공단 이사장 협의회 출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편, 초대 협의회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천 이사장은 시·군·구 지방공기업이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지방공기업의 역할과 이 시대의 화두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방안을 찾기 위해 이달 26일 시흥비즈니센터에서 '전국 지방공기업 발전방안 토론회'를 주관한다.

천 이사장은 "토론회는 향후 지방공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어젠다를 제공하게 되며 이는 곧 직원들의 역량강화로 이어져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공급하는 결실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