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R20170918144000005_02_i.jpg
▲ KBS '1박 2일'

MBC와 KBS의 파업이 2주를 넘기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에 따른 시청률 하락, 광고주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등에 따르면 '국민 예능'이자 MBC TV의 대표 예능인 '무한도전'은 파업 전인 지난 2일 9.2%(이하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파업 이후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재방송을 내보내면서 9일에는 4.6%, 16일에는 3.8%까지 시청률이 떨어졌다.

MBC TV '복면가왕'도 파업 전인 3일에는 1부와 2부가 각각 6.6%-10.3%를 기록했으나, '스페셜'이 방송되면서 10일에는 5.9%, 17일에는 5.8%를 기록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도 17일 정규방송되지 못하고 재방송을 엮은 '스페셜'로 대체되면서 시청률이 떨어졌다.

'해피선데이'는 3일 11.3%, 10일 12.8%를 기록했으나 17일 8.3%로 시청률이 떨어졌다.

KBS 노조도 MBC 노조와 함께 지난 4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나, KBS는 MBC와 달리 2주간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가 '해피선데이'가 17일 처음으로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다.

이로 인해 SBS TV '런닝맨'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 3일 시청률 4.8%-7.7%를 기록했던 '런닝맨'은 '복면가왕'이 재방송된 10일 5.6%-7.9%로 올랐고, '해피선데이'까지 재방송된 17일에는 5.9%-8.2%를 기록했다.

SBS는 "'런닝맨'이 17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동시간대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왕좌의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으나, 자체 경쟁력보다는 타사 경쟁작들의 파행에 따른 반사이익이란 분석이 많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는 "17일 시청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요일 인기 연예 오락 정규 방송 대신 MBC와 KBS에서 스페셜로 대체 프로그램을 방송했지만 시청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규 방송 대신 주요 프로그램들이 대체 프로그램으로 방송되면서 KBS와 MBC가 앞으로 얼마나 시청자들을 타 채널로 이탈시키지 않고 유지 시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예능 프로그램의 이같은 방송 파행으로 해당 시간 광고 단가는 평소의 80% 선으로 하락했으며, 광고 편수도 줄어들었다. 시청률 하락이 심화하고 있어 파업이 길어질수록 광고 차질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측은 "아직까지는 광고 단가 80% 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CJ E&M이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와 함께 발행하는 주간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의 배포가 중단됐다.

CJ E&M은 "최근 방송사들의 일부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으로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자료 집계가 어렵다"며 "이에 당분간 CPI리포트를 배포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CPI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M)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