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농촌 주 발병지
치사율은 최대 30%
감염환자 매년 증가
▲ 올해 들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의 한 공원묘지에서 작업자들이 벌초를 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최근 경기도 지역에서 이른바 '살인 진드기'로 인한 감염병 피해가 크게 늘면서 보건당국이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벌초·성묘객이 몰리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8일 질병관리본부, 도내 시·군 보건소에 따르면 '작은소참진드기' 등이 매개체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살인 진드기 병'이라고도 불리는 SFTS 바이러스는 2011년 중국을 시작으로 2013년 국내에서 최초로 감염사례가 확인되면서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진드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 소화기 증상(식욕저하·구토·설사·복통), 두통, 근육통, 출혈 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최대 30%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박멸방법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감염환자,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발생빈도는 도시지역보다 야생진드기 활동장소인 산지·농촌에 집중돼 있다.

관계당국의 집계자료를 보면 경기지역 SFTS 감염환자는 2014년 8명, 2015년 7명에서 2016년 28명으로 늘었다. 올해의 경우 이날까지 26명이 감염돼 지난해 같은 기간(9명)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최근 도내 지자체로부터 보고된 SFTS 사망자는 8명(남양주 4명·포천 2명·가평 1명·화성 1명)으로, 2014~2016년(1~2명)에 비해 약 4배가 증가했다.

전국 감염환자도 2013년 36명에서 올해 이날 현재 156명으로 집계됐다.

도내 지자체들은 '야생진드기 주의보'를 발령, 야외활동이 잦은 등산로, 산책로, 야영지 등에 방역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비상반을 꾸리는 등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의정부·고양·파주 등 지자체 10여 곳은 추석연휴가 포함된 9~10월 비상체계를 유지한다.

지역 한 보건소 관계자는 "등산 등 야외활동 시엔 긴팔, 긴 바지, 모자 등을 착용하고 바지는 양말 속으로 집어넣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유사 증상 발현 시 그냥 넘기지 말고 지자체 또는 보건소에 즉시 연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