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제외하면 제작 프로 3개 불과...때우기식 편성에 시청자 관심 줄어
▲ 부천시 오정구에 위치한 OBS방송국.
"OBS요? 내가 출연했는데 어떻게 단 한 사람도 전화하는 사람이 없더라고. 나중에 가까운 지인들에게 물어봤는데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 거야."(OBS방송 한 출연자)

"OBS방송프로그램을 보면 저기 지방의 케이블방송만도 못 한 것 같아요."(지역 시청자)

OBS의 시청률은 얼마나 될까. 경인지역기준으로 2017년 상반기 평균 시청률은 0.34퍼센트에 불과하다. MBC, SBS가 평균 4~5%이고, OBS보다 늦게 개국한 종편 4사가 1~2%대 수준인데 1%는커녕 0.5%도 안 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2015년 이후 OBS시청률은 계속 하락해 왔다고 OBS관계자는 털어놨다.

이처럼 시청률이 형편없는 것은 무엇보다 자체 프로그램제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뉴스보도프로그램을 제외한 자체 제작프로그램은 '명불허전'과 '전기현의 시네뮤직', 법정규정 '옴부즈맨'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나머진 해외 및 종편드라마 구매와 초기 제작프로그램 재방으로 편성을 때우고 있다.

제작을 담당하던 PD의 수가 처음 55명에서 현재 29명 수준으로 줄었고, 그나마 직접 제작을 담당하는 PD는 8명에 불과하다.

뉴스보도 역시 OBS뉴스745, 뉴스945, 경인투데이, 뉴스m(메인뉴스), 뉴스라인 인천경기(마감뉴스) 편성하고 있다. 하지만 보도의 양에 비해 권역내 지역취재를 담당하는 기자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내용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

지역을 담당하는 3곳의 총국 현황은 의정부총국 2명, 인천총국3명, 수원총국 7명 등이다. 개국초기 2008년엔 344명에 달하던 전체 인원은 현재 198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역방송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시청률'이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OBS의 시청률이 0.34%에 불과한 것은 지역 시청자의 관심에서 상당히 멀어져 있다는 방증이다.

지역방송 생존의 핵심은 프로그램, 즉 콘덴츠를 통한 시청자와의 소통을 넓혀나가는데 있다. 회사의 전 구성원들의 시청자주권을 위해 유익하고 재밌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데 OBS는 최근 부회장과 대표이사 사퇴 등 내홍만 깊어진 상황이다. 개국 이후 지금까지 사장만 11번 바뀌었다는 사실은 OBS경영의 난맥상을 잘 말해준다.

방송은 사기업이지만 공익을 실현해야 하는 기구라는 것은 상식이다. 최고경영자가 방송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권력을 누리는 것이 아닌 지역민에게 공익을 나눠주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OBS가 공익에 관심이 없으며, 특히 인천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사실은 '본사 인천이전 약속 불이행'의 태도에서 잘 드러난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은다.

/김진국·송유진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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