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재' 논란에 내년부터 일자 변경해 재지정
그동안 9월18일로 정해 기념해 온 '철도의 날'이 내년부터는 6월로 바뀐다. 현재 철도의 날이 '일제 잔재'라는 논란을 잠재우고자 정부가 '일자 변경'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8일 국토교통부는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118주년 '철도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더불어민주당의 조정식 국토교통위원장, 강영일 한국철도협회 회장, 유재영 한국철도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철도 산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정부의 기념일 변경 추진 절차가 일부 공개됐다.

조정식 국토위원장은 축사에서 "철도의 날 일자 변경과 관련한 법제 개정을 올 연말까지 집행 완료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철도의 자주성과 자부심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간 철도의 날로 기념해 온 9월18일을 놓고 '일제의 잔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일제는 지난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철도 종사원들의 기강을 바로잡고자 9월18일을 철도기념일로 정했다.

이날은 1899년 경인선 인천~노량진 33.8㎞ 구간이 개통했으며 신사참배가 이뤄진 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정부는 1964년 '철도의 날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1992호)을 만들며 9월18일을 철도의 날로 정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조정식 국토위원장 등 국회의원 26명은 현행 철도의 날을 우리나라 최초로 철도국을 창설한 1894년 6월28일로 변경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철도의 날이 일제 잔재라는 지적에 따라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재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 기념식이 9월18일에 개최되는 사실상 마지막 행사"라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