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말단 하늘샘학교 교감
2016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학업중단 학생이 인천의 경우 중학생 481명, 고등학생 1천76명으로 해마다 중도탈락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인천시교육청은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6개의 장기 위탁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 장기 위탁교육기관 6곳 운영
위탁교육기관이란 초·중등교육법 제28조,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54조, 초·중등교육법 제60조의 3,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51조에 의한 것이다.
'정규 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 및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에 위탁하여 대안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업중단 예방은 물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여 건전한 사회인 육성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는 장기 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 운영지침에 따라 세워진 학교이다.
위탁교육기관에는 단순히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고 학업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부모 이혼 등으로 결손가정에서 오는 상처를 안고 있는 학생들, 원만한 교우관계를 맺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 학교의 선도규정에 의하여 어쩔 수 없이 선택하여 온 학생, 한 때의 치기어린 잘못으로 소년원이나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제 각각 어려움과 상처로 인해 학업중단위기에 처한 학생들이 다닌다.
이들을 위해 장기 위탁교육기관들은 인성교육은 물론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과 체험학습 등을 통해 학업에 흥미를 유발하여 학교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해마다 수많은 중도탈락 학생들을 예방하고 있다.

#대안학교, 교육복지 사각지대 … 근무환경 열악 잦은 이직 초래
과거에는 품행장애 학생상담이 주를 이루었다면 불과 1년 새에 사회적 병리현상에 따른 정신적인 상담을 요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학교를 뛰쳐나가는 학생을 만류하는 과정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하는 사례도 있고, 교우관계의 갈등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학생도 있다. 분노조절 장애로 학교 기물을 닥치는 대로 파괴하는 등 예기치 않은 사건·사고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날이 갈수록 교사들은 하루하루 병원응급실을 방불케 하는 상황 속에서 심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가정과 학교를 외면한 학생들을 품는 엄청난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근무했던 산마을고등학교와 비교해 보면 위탁대안학교는 그야말로 교육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할 수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은 잦은 이직을 초래하여 동료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교육을 어렵게 한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교사 정원이 평균 급당 2.5명인데 위탁대안학교들은 1명인 까닭에 대안교육지원센터 지원업무와 잦은 체험학습 인솔, 학생지도와 관련된 많은 출장 등으로 학생들 옆을 지켜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발생한다. 더욱이 3년을 주기로 재위탁 지정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교사들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재정적 지원 절실 … 희망의 끈 놓지 말아야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일용직 또는 계약직 근로자들도 무기 계약으로 전환하는 추세인데, 위탁기관의 종사자들은 늘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소외계층의 안전한 그물망이 촘촘히 짜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정부에 부응하여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위탁대안학교로의 재정적·정서적 지원이 절실하다. 그리하여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교사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이름 없는 수많은 교사들이 위기의 학생들을 지켜내고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교육만이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