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석 인천시 지역개발과장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10년'이란 1980년대 일본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1991년부터 2002년까지 극심한 장기침체 기간을 말한다. 루원시티를 '잃어버린 10년'과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어져 10년간 표류하면서 인천시민에게 고통을 준 관점으로 본다면 '잃어버린 10년'이라고도 할 수 있을 터이다.

루원시티는 지정학적으로 인천시 중심에 위치하며 청라·영종국제도시, 검단신도시, 경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항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의 핵심 사업이기에 '잃어버린 10년'은 뼈를 깎는 아픔이었다. 그러나 2015년 3월30일 사업 정상화 이후 지난해 12월 착공하면서 빠르게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주상복합용지 3필지를 감정평가가격의 약 128%에, 추가로 주상복합용지 2필지와 공동주택용지 1필지를 모두 매각하면서 수도권 최고 투자지로 급부상하며 서북부의 지가를 선도하게 됐다. 루원시티가 10년간 표류하다가 서북부 최고 투자지로 변모할 수 있었던 이유는 건물 철거 이후 고통을 받는 시민들의 불편을 하루 빨리 덜어주고자 하는 인천시와 LH의 간절함 때문이었다. 이러한 간절함은 사업이 지연된 상황에서 2015년 3월30일 사업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두 번째 이유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자 적기에 사업을 재개한 결단력과 신속한 행정절차 추진을 들 수 있겠다. 개발사업은 부동산 경기 주기를 예측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루원시티는 2006년 부동산 활황기에 출발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터라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터닝 포인트'를 인지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부동산 경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부동산 활황기인 2006년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약 1만1000건)을 초과한 2015년 3월(약 1만3000건)을 전환점으로 삼아 2015년 3월30일 사업을 정상화했다. 그리고 1년9개월 만에 개발계획 변경, 각종 영향평가, 실시계획 인가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마치고 단지조성공사를 착공해 올해 토지를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 사업 시행자간 상생과 신뢰가 중요했다. 인천시와 LH가 각각 50%의 비율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공동사업 특성상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인천시는 통합 이후 LH의 재정건전화 등 곤란한 입장을 수용해 지난해 개발계획 변경시 약 1조3000억원의 사업성 개선 효과를 반영해 사업 파트너인 LH의 신뢰를 얻고 상생하며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했기에 지하철 7호선 석남~청라 노선을 루원시티에 경유하도록 예비타당성(안)을 변경해 향후 분양성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추가로 '제2청사' 계획을 수립해 상업수요 창출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처방까지 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수도권에서 투자할 만한 사업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루원시티에는 40층 이상의 주상복합건물과 폭 40m, 길이 330m의 문화공원, 4개의 중심상업용지를 넘나들 수 있는 보행데크가 연결된다. 루원시티가 인천에서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명소로 자리를 잡기를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