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18일 설립 선포
인천이 세계적 해양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항만정책을 수립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가칭)항만도시연구소' 설립이 가시화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에선 항만 발전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컨트롤타워 격의 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안승범 인천대 교수는 17일 "지난 정부에서 해양·항만 국책연구기관들이 대부분 부산으로 이전했다"며 "전국 균형발전이란 명분이 오히려 해양과 항만의 교육·연구 기능을 부산에 집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 탓에 인천을 비롯 서해안 도시들의 연구 기능은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인천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이뤄온 해양항만도시로서 인천의 발전을 앞으론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안으론 항만도시연구소 설립을 제시했다.

안 교수는 "인천은 내항 등 항만과 도시 기능의 조화로운 개발이 필요한 시점으로 인천시, 해양수산부, 인천항만공사가 합심해 올바른 항만정책을 수립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항만도시연구소 설립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만도시연구소는 갯벌과 섬이 많은 인천의 해양생태와 환경오염을 연구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재원 조달 및 추진 방식과 관련해선 "재원 조달은 구체화 단계에 있으며 연구소 설립 방식에 대한 논의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향후 항만도시연구소가 정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통해 국책연구센터로 전환하거나, 현재 항공분야 교육·연구를 담당하는 인천산학융합원과 유사한 형태의 (가칭)인천항만도시융합원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대는 1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막하는 제 11차 항구도시대학연합(PUL) 연차총회 기간 중 항만도시연구소 설립을 선포할 계획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