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 車업계·생산·수출 등 의존도 높아"
전기·자율주행차 부품기술 개발 등 혁신 강조
한국지엠의 생산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인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17일 '최근 인천지역 자동차산업 현황과 발전 과제'란 제목의 인천경제 리뷰에서 "한국지엠이 인천 자동차업계와 지역 내 생산·수출·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특히 한국지엠 의존도가 높은 인천 자동차부품업계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자동차부품업계 스스로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패러다임 변화를 꾀하는 혁신과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빠르게 진행 중인 전기차 상용화가 자동차부품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전기차 시대에 맞는 부품 개발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인천 자동차산업의 부가가치가 지역 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6.4%에서 2013년 17.4%로 상승했으나 2014년 16.1%로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지엠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봤다.

인천본부는 "지난해 한국지엠은 누적적자 2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오펠과 복스홀의 매각으로 앞으로 대 유럽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엠의 글로벌 구조 개편 속에서도 한국지엠이 생산·디자인·엔지니어링 허브로서 역할을 지속하려면 꾸준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를 잘 읽어 차종별 신차 개발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비용 절감을 통해 효율성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