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
총학, 기장에 부결 촉구
오늘 19시 '긴급기도회'
내정자 내일 인준 절차
통과땐 서리 떼고 취임
한신대학교 총장 선출을 둘러싼 재학생과 교수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천막 농성 돌입에 이어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가면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에서의 총장 인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17일 한신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천막 농성중인 가운데 재학생 4명과 교수 1명 등 5명이 지난 15일 24시간 단식농성을 했다.

한신대 학교법인 한신학원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총장 직무대행이던 연규홍 신학부 교수를 제7대 총장에 선임했다.

연 신임 총장 내정자는 오는 19일 예정된 기장 총회의 인준 절차를 거치면 '서리' 꼬리표를 떼고 총장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은 총장 선임 다음날인 지난 13일부터 학내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18일부터 21일까지는 '한 끼 단식'을 주제로 한 인증사진을 소셜네트워크에 올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

총학은 이날 '연규홍 총장 퇴진', '기독교장로회의 총회 인준부결', '비민주적 총장선출 주역인 이사회 규탄'을 요구하는 1000인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신의 민주성과 진보성을 퇴색하게 만들고, 학내 구성원들의 권리를 묵살하는 일이 대학 사회에서 더는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민주적인 총장 선출 과정과 이를 주도한 이사회, 그 이사회의 하수인과 다름없는 자격 없는 총장서리, 총장서리가 갖고 있는 수많은 의혹 등 이 모두를 규탄하는 1000인 서명 운동에 모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총학은 서명운동 요구안에 '연규홍 총장서리 퇴진'과 관련해 "연규홍 총장서리는 논문표절을 비롯한 수많은 문제와 의혹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감히 한신대의 총장직을 거머쥐겠다며 두 차례나 비민주적 총장 선임 과정에 응모했다"며 기독교장로회의에 연 교수에 인준 부결을 촉구했다.

이번 1000인 서명운동은 신임총장으로 선임된 연 교수가 오는 19~22일 경주에서 열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 인준 받는 시점인 2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한신대 총학 관계자는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총장을 뽑는 것이 잘못된 총장을 뽑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총장 없는 학교가 아니라, 비민주적인 총장이 마음대로 쥐고 흔드는 학교"라고 말했다.

한편 신학생시국연석회의가 주최하고, 한신대 총학생회, 신학과학생회 등이 주관하는 신학생시국연석회의 '긴급기도회'가 18일 오후 7시 한신대 장공관 앞에서 개최된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