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포진 본진 발굴과정서 수혈주거지 8기 나와
사적 제292호 덕포진(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본진 발굴과정에서 김포지역 최대 신석기 주거유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인천일보 2014년 3월5일자 3면>

13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 2월 (재)한울문화재연구원에 대곶면 신안리 덕포진 주변에 대한 표본조사를 의뢰해 나온 결과,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 8기가 발견됐다.

수혈주거지 내부에서는 빗살무늬토기와 함께 목탄과 소결흔 등이 함께 발견돼 신석기시대 주거지임을 추정케 했다.

이곳에서는 또, 고려~조선시대 주거지 1기와 미상수혈 2기 등도 함께 발견됐다.

이들 유적지는 강화군과 김포시 사이 염하강을 따라 덕포진으로부터 길게 남쪽으로 이어지는 낮은 구릉지 형태의 경작지로 활용되던 하단부에서 발견돼 김포지역과 한강유역의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김진수 전 김포문화원 부원장(목사)은 지난 2013년 펴낸 '실록을 펼쳐 김포를 말하다'에서 "현재 덕포진으로 불리는 포대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치르고 3년 뒤인 1874년 이후 축조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김 목사는 19세기 초에 제작된 '통진부' 지도를 근거로 "본진 덕포진은 지금의 위치가 아닌 강화와 김포 사이 염화강 중간에 위치한 부래도라는 섬을 마주보고 있는 덕포마을이 위치한 신안1리 지역으로 지금의 덕포진과는 2~3㎞ 정도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발굴조사계획을 마련해 2014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덕포진 본진발굴을 위해 덕포진에서 2~3㎞ 북쪽에 위치한 덕포마을인 신안리 39의1 일대 40만㎡를 대상으로 기초자료 조사에 착수해 덕포진 포대 주변 부속시설과 본진유적의 흔적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국비 등을 확보해 본진을 포함한 부속시설에 대한 매장문화재 조사에 나서 이번에 뜻하지 않은 신석기 유적지 발굴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시 관계자는 "오랜 경작활동 등으로 유적 상당부분이 삭평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확인된 유구 대부분이 지표 아래 30㎝ 내외에서 발견돼 훼손을 막기 위한 긴급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청에 긴급발굴조사 국비를 확보해 작물 수확이 끝나는 10월부터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해 유구의 명확한 성격을 밝히고 김포지역 선사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