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比 절반 이상 급감 예고
오늘 내년도 선발계획 공고
학생 반발 릴레이 동맹휴업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 촉구
경기도교육청이 2018년도 공립초등학교 교사 선발 규모를 올해보다 절반 넘게 축소한다는 내용을 예고하면서, 경인교육대학 등 전국 교대생들이 임용절벽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이 14일 이 같은 규모의 공립초교 교사 선발을 확정·발표할 예정이어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13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달 초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868명으로 예고했고, 이보다 조금 늘어난 1000명 안팎의 선발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14일 오전 구체적인 신규교사 선발 계획을 담은 '2018학년도 공립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계획'을 홈페이지에 공고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인 2017학년도 1836명보다 절반 가까이 준 수치다. 2015학년도 1589명, 2016학년도 1736명 등과 비교해도 크게 줄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대규모 택지개발구역이 많아 인구 유입이 많아지는 상황으로 학급당 학생 수도 많은 편이어서 교사들의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며 "사전예고 보다 교사 정원을 늘리기 위해 교육부와 긴밀히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임용절벽 우려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날 경인교육대학교 학생 400명은 경기도교육청으로 몰려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경인교육대학교 총학생회는 "정부가 지난달 전년도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초등 신규교사 임용시험 선발정원을 사전예고하면서 교육에 대한 무계획성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2일 정부가 발표한 '교원 수급정책 개선방안'과 관련 단기적인 대책이 아닌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진단한 정부의 취지는 환영하지만,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고민 없이 정책을 수립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OECD 평균수준으로 교육여건 개선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수립 ▲교육부와 예비교사들의 대화 등을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경인교대 등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 소속 학교들은 정부에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수립' 등을 촉구하며 지난 6일 서울교대를 시작으로 릴레이 동맹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2018학년도 공립초등학교 교사 선발인원을 385명으로 확정, 한 달여 전 사전 예고한 인원보다 280명을 증원했고, 부산시교육청도 사전 예고보다 42명이 늘어난 220명(초등교사 110명)을 선발키로 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