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터널 공사차량 진입 저지
"이동 어렵고 환경피해 불보듯"
▲ 인천 동구 주민들이 13일 오전 송현터널 앞에서 배다리 관통도로 공사 저지를 위한 주민 행동에 나섰다. /사진제공=동구 주민
인천 동구 주민들이 배다리 관통도로 사업의 전면 폐기를 주장하면서 공사 저지를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주민들은 올 11월 예정대로 도로가 개통되면 매연과 먼지로 고통을 받는 데다 보행권에도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동구 금창동 주민과 배다리 위원회 등 배다리마을 주민들은 13일 오전 7시30분 동구 송현터널 앞 주차장에서 배다리 관통도로 공사 저지를 위한 주민 행동에 나섰다. 막바지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에서 주민들은 공사 차량 진입을 막아섰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한 때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현장에는 11월 도로 개통을 앞두고 아스콘 포장, 방음벽 설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정표 설치는 거의 마무리 됐다.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에서 동구 송현동 동국제강 간 산업도로는 총 약 2.51㎞다. 이 도로는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도로로 남북을 오가는 차량의 통행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돼 왔다. 사업비는 약 1500억원으로 2003년 착공됐다.

주민들은 보행권과 환경권 보장을 위해 도로는 전면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정대로 도로가 추가로 개통되면 차량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대기오염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박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도로가 들어서게 되면 지역이 단절되고 장애인, 노인 등과 같은 교통 약자가 이동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이날부터 도로 폐기를 위해 인천시시장 면담을 요구하는 주민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운기 도시공공성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주민 행동에 나서기 위해 잠깐 텐트를 설치하고 머물렀는데도 소음에다 매연이 상당했다"며 "정식으로 산업도로가 개통되면 인근 주민들은 기존처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데다 심각한 환경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