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 일산소방서 소방장 소방안전봉사상
소방시설 폐쇄 처벌 강화 법규 신설 밑거름
▲ 지난 6일 소방안전 봉사상을 수상한 이현수(가운데) 소방장. /사진제공=일산소방서
'사생취의'(捨生取義),' 세상에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지만, 비록 목숨을 잃을지언정 옳은 일을 해야 함'을 이르는 고사성어다.

맹자(孟子) 고자편(告子篇)에 나오는 이야기로 정의나 진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강직한 의지를 갖고 임해야 할 직책이 있다.

매일 사선을 넘나드는 현장에서 자신의 안위보다 국민의 생명을 하나라도 더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하는 소방공무원들에게 가장 알맞는 고사성어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소방공무원 그 중에서 '소방안전봉사상'은 1974년부터 화재 등 각종 재난현장의 일선에서 봉사하고 있는 모범 소방공무원들을 선발, 표창하는 행사로 전국 소방공무원 중 대상 1명, 본상 18명, 특별상 1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며, 그 중 대상과 본상을 수여받은 19명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의 인사혜택과 부부동반 해외연수 특전을 부여받게 된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온 그들에게 작지만 의미있는 상이기도 하다.

일산소방서 이현수(44) 지방소방장은 지난 6일 의미있는 소방안전 봉사상을 받았다.

이날 예방대책 분야 본상 수상으로 이현수 지방소방장은 1계급 특별승진과 함께 가족과 해외연수길에 올랐다.

이현수씨는 2003년 소방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수많은 화재진압·인명구조 등으로 시민의 인명과 재산피해 방지에 전념을 다했으며, 특히 5년 이상 예방대책 분야에 근무하면서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등 각종 화재예방대책 추진을 통해 대국민 소방안전서비스 향상에 앞장선 공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대한민국 모든 소방공무원들의 마음은 한시도 빠지지 않고 국민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것은 모두 저와 같을 것"이라면서 "비록 제가 오늘 상을 받았지만 대한민국 모든 소방대원들이 함께 받아야할 상"이라고 말했다.

또 "공직자로서 이루어낸 모든 공로와 성과는 사선을 넘나들 때마다 함께 땀 흘리고 곁에 있어준 동료들의 배려 덕분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일산소방서의 모든 동료직원에게 깊은 감사와 함께 수상의 영광을 돌리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2014년 5월 발생한 고양터미널 화재는 소방관으로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절대 잊지 못할 참사로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터미널 화재당시 소방·검찰·경찰과 합동으로 화재원인 분석에 참가했던 이현수 소방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소방관으로서 5년6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화재발생으로 열린 제도 개선 의련수렴 토론회에 참석해 소방시설 등 폐쇄시 처벌 강화 등 7개 분야를 관련 부처에 건의해 2016년 1월 관련법이 신설되는 밑거름이 됐다.

이외에도 그는 각종 소방안전관리 분양의 제도개선을 건의해 실정법에 맞게 개정되거나 반영되는 등 현장업무에서 몸으로 느낀 노하우를 소방법에 현실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현수 소방장은 "소방관은 매일 매일이 전쟁터입니다. 생사를 보장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소방관들을 믿고 응원해시는 국민들이 계시고 생사고락을 함께 해주는 동료들이 있어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면서 "이 시간에도 화재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고양=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