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 중국 무역의 관문인 인천항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추가된다.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전자 상거래 수출 물류사업이다. 국내 대표적인 한 물류업체가 인천항만공사와 손잡고 11월부터 프랑스산 분유의 대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물류에 나선다고 한다. 10월에는 컨테이너 한 개 분량의 테스트 사업이 실시된다.

국가간 소매 전자 상거래를 소비자 입장에서는 '직구'라고 부른다. 이를 공급자 입장에서 보면 '역직구'가 되는 셈이다. 전통적인 국가간 무역거래는 수출업자와 수입업자 등 화주간 거래였다. 정보화 사회의 진전으로 전자 상거래가 무역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덕분에 항만 물류에도 역직구 물류 사업이라는 새로운 먹을거리가 창출된 셈이다.

이번 역직구 물류 사업은 전국 항만 중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항만 물류도 시대의 추이와 함께 이처럼 발전해 간다. 항만물류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가는 인천항의 가능성을 확인해 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중국시장에서 프랑스산 분유는 그 수요층은 한정돼 있지만 고급제품 소비자층이 두텁다고 한다. 프랑스산 분유 외에도 스위스산 기저귀, 한국산 유아용품 등에 대한 전자 상거래(직구)도 갈수록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인천항 역직구 물류의 흐름은 이렇다.

신생아를 둔 중국의 어머니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프랑스산 분유를 주문한다. 그 시각 프랑스산 분유는 해상 운송을 통해 유럽에서 부산항을 거쳐 인천항에 들어온다.

인천항 내 자유무역지역에서 소량 재포장과 라벨링 작업을 거친 프랑스산 분유는 다시 인천항에서 중국 칭타오항으로 보내진다.

칭타오항에서는 중국 각지역으로 분류된 뒤 주문한 개별 소비자의 집으로 배달된다. 유럽에서 들여온 고선호도의 제품을 재수출하는 방식이다. 중국과 가깝고 해상 물류망이 촘촘하게 짜여진 인천항의 이점을 살린 전자상거래 수출사업이다.

이같은 역직구 물류사업의 전망은 밝다. 물량 증가는 물론 품목도 갈수록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의 재수출에 따라 최근 위축돼 있는 인천~중국 카페리 항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새로 시작되는 사업에는 흔히 규제 등 걸림돌이 있게 마련이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관세 당국도 이번 인천항의 새로운 사업 개척에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