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에 서면 '시간여행' 시작된다
▲ 개항장거리
▲ 차이나타운
폭염과 폭우를 몰고 왔던 여름이 떠나가고 있다. 부는 바람도 제법 선선하다. 상쾌한 기분으로 여름에 누리지 못했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먼 곳으로 떠나지 않더라도, 가까운 인천에서 도보 여행을 즐겨보면 어떨까. 천천히 걷다보면 평소에 만날 수 없었던 장면과 마주칠 수 있다. 운동화를 싣고 가벼운 마음으로 인천 곳곳을 누벼보자. 인천관광공사와 인천일보가 올 주말 한번쯤 걸어보면 좋을 지역 4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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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누리길 '근대 문화 보물창고'

중구 개항누리길은 인천 근대 개항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근대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간직한 관광도시 인천 중구의 개항장권역을 문화유적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문화관광해설사의 재미있고 유익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테마관광코스 중 하나다.

특히 개항장거리는 가장 인천스러운 곳으로 꼽히며 역사와 문화, 추억과 향수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감성 여행지로 불리고 있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개항장은 조선말기 및 대한민국 초기 문호개방의 중심지로, 130여년이 흐른 지금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만의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공원인 자유공원, 짜장면 탄생지인 차이나타운과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 성냥, 야구, 사이다 등 원조들이 탄생한 곳이다. 또 서구의 다양한 건축물을 비롯해 대한민국 '최초' '최고'라는 타이틀을 단 근대 문물 등 클래식한 멋을 느낄 수 있다.

차이나타운은 임오군란 때 청나라 군인들을 따라 30~40명의 중국 화상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고, 1884년 청국조계가 조성되면서 형성됐다. 인근 인천아트플랫폼은 물류운송을 위한 창고들을 리모델링했다. 현재 지역예술인의 창작활동을 도모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추천 코스>
◇60분 코스 : 개항장 내 박물관 탐방 (개항박물관, 근대건축전시관, 짜장면박물관)
◇90분 코스 : 차이나타운거리, 짜장면박물관, 삼국지벽화거리, 화교중산학교, 개항박물관, 근대건축전시관, 중구청, 아트플랫폼, 조계지경계길 (박물관 관람시간 포함)
◇120분 코스 : 차이나타운거리, 짜장면박물관, 삼국지벽화거리, 화교중산학교, 자유공원, 한미수교백주년기념탑, 맥아더동상, 제물포구락부, 역사자료관, 개항박물관, 근대건축전시관, 중구청, 아트플랫폼, 조계지경계길 (박물관 관람 미포함)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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