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동북아시아의 정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한·중, 한·러 간 시각차가 뚜렷이 드러나면서 긴장감을 높안다. 한동안 갈등을 지속했던 한·중 관계는 우리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시계 제로의 상황을 연출한다. 중국 정부는 훨씬 전부터 공식적인 인적교류를 중단한데 이어 경제보복조치의 수위를 점차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은 옳고 그름을 떠나 양국간 우의와 경제협력 확대,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앞날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시국 하에서도 6일 수원에선 매우 의미 있는 행사가 개최됐다. 수원시 주최로 이뤄진 '한·중청년포럼'이다. 경기대학교 중앙세미나실에서 열린 포럼에는 중국 공청단 인솔 하에 방문한 중국 청년 대표단 20여명을 비롯 모두 300여명의 양국 청년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청중들은 한·중 양국의 성공한 청년사업가들의 창업스토리와 청년창업 성공전략 제안에 감각을 집중했다. 오전 일정에 이어 오후에 라운드 테이블에 마주 앉은 양국 청년들은 청년취업과 창업, 한·중 문화교류, 한·중 환경위기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한·중의 공동현안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고민하자는 제안이 쏟아져 나왔다. 또 청년 중심의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어 올바른 역사인식과 가치관을 정립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자는 다짐도 있었다.

양국 청년들은 공식 행사가 끝난 저녁에도 함께 만나 돈독한 우정을 나누며 짧은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대견하면서 동시에 매우 바람작한 일이다. 동북아시아의 미래가 이들 청년에게 달려 있다. 처음은 늘 미약하다. 이날 수원시와 중국국제청년교류중심이 체결한 다각적인 교류를 위한 협약식도 그렇다. 그러나 엄중한 세계 정세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작다고 평할 수 없다. 조촐하게 출발한 첫 걸음이지만 그 가치는 아주 큰 몸짓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대내외적인 여건 등으로 온갖 어려움을 인내하며 양국 청년 교류를 적극 지원해온 염태영 수원시장의 안목과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 또한 칭송을 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