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천 성남시자원봉사센터장 취임 인터뷰
"학생 '스펙 쌓기' 벗어나 자긍심 심어 줄 것"
"자원봉사는 생활 속 사회 참여이며 세상을 대하는 시각과 태도를 근본적으로 고민하도록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윤기천 성남시자원봉사센터장은 4일 본보와 취임 인터뷰를 갖고 "자원봉사는 축제현장에서 재난재해, 전장(戰場)에 이르기 까지 필요로 하지 않는 곳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남시공보관, 비서실장, 분당구청장 등을 지내고 센터장에 부임한 그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행정력만 가지고 시민을 100% 만족시키기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자원봉사센터 등이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보호대상자, 차상위계층, 시설이용자 등에 대한 복지는 어느 정도 충족됐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법과 현실 사이의 사각지대에 놓여진 시민, 비인가시설 등에 대해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센터는 자원봉사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정확하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센터 직원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면서 "983개 단체, 28만여 봉사자들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일', '자기희생', '무보수 노동' 등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자원봉사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계획이다.

윤 센터장은 "시민이 자원봉사를 통해 일상에서와 같은 즐거움을 느꼈으면 한다"면서 "봉사자가 직접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재난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단체를 발굴하고 협업해 나가겠다"고 했다.

자원봉사활동의 문제점도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그는 "이제는 학생들이 진학을 위한 '스펙 쌓기' 등에서 벗어나 자원봉사 본질에 접근해 한다고 본다"면서 "청소년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참여 위주의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면 학생들이 봉사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자원봉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도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자원봉사는 하늘이 누구에게나 빛과 공기를 값 없이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라는 실천속에서 깨우침을 얻고 변화를 느낀다'고 말한다"면서 "변화는 갇힌 공간에서 뛰쳐 나올 때 일어난다. 그 변화의 통로가, 힘이 바로 자원봉사"라고 했다.

윤 센터장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공공의 가치로 성장하는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