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사옵션 포함 전방위 압박카드 꺼낼듯…미·북, 강경 대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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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향후 북한 핵·미사일 대책을 놓고 "대화는 답이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북한과 대화를 해 왔고, 터무니없는 돈을 지불해 왔다"면서 이같이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발사에 대해 "태평양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 전초기지 괌을 견제하기 위한 전주곡"이라며 미국령 괌 타격 위협을 계속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북한이 일본 상공을 가른 '화성-12형'을 발사한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고 밝힌 데 이어 트위터를 통해 "위협적이고 안정을 깨는 행동이다. 세계는 북한의 최신 메시지를 아주 분명하게 받았다"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대북 강경 노선을 피력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에 이어 '대화 배제'를 더 강도 높게 천명한 것은 향후 대북 강경 노선을 과거보다 훨씬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군사 옵션과 제재 강화, 중국 압박 등 선택할 수 있는 카드를 전방위적으로 꺼내 들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권수립기념일인 내달 9일을 전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을 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대한 위협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해 정권수립기념일에 국제사회의 압박을 무시하고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전력에 비춰 6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

미국은 이 같은 북한 움직임에 맞서 일단 대북 경제·외교 압박 수위를 대폭 끌어올리면서 한반도에 핵심 전략자산 전개를 비롯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군사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괌 포격 위협을 가하던 북한이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며 한 발짝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고 치켜세우면서 유화 국면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25일부터 단거리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노력을 전면 거부함에 따라 미국 내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북협상론의 입지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