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역~게이트 구간 시행 후 매출 감소
"주말 '차 없는 거리'까지 엎친데 덮친격"
인천 차이나타운에 일방통행이 시행되면서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미 주말마다 차 없는 거리로 손님 발길이 줄었는데, 일방통행까지 더해지면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인천 중구는 지난달 24일부터 인천역부터 차이나게이트 구간 598m에 대해 일방통행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중구는 보행개선사업 일환으로 국민안전처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7억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으로 도로선형 변경 등을 한 후 일방통행을 시행 중이다.

최근 일방통행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차이나타운 상인들은 걱정이 늘었다. 차이나타운 초입부터 차량이 진입할 수 없게 되면 결국 이 곳을 찾는 손님 수가 더욱 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일부 상인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표현했다. 기존 차이나타운에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되면서 주차에 불편을 겪는 방문객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통행으로 차이나타운에 진입하는 차량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주중을 제외한 주말이나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이나타운 십리향~공화춘(80m), 제1페루~공화춘~신일아파트(300m)에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여기에 또 다른 구간이 추가 지정돼 운영될 예정이다. 본토~중국성(170m), 신일아파트~차이나게이트(240m), 아치~송월교회(300m)가 그 대상이다.

길과 주차 여부에 따라 상권이 바뀌는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차이나타운 활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차이나타운의 한 상인은 "2년 전 만하더라도 주말 하루 평균 손님이 2000명 정도 됐는데 최근에는 1200~1500명으로 30~40%나 떨어졌다"며 "날도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주차나 차량 통행 불편은 매출에 큰 악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일방통행 시행은 보행자가 안전하게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관련 공사를 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주민 설명회를 열어 주민과 상인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