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 해경부두 … "인천 환원 확고히 하는 것"
올해 부활한 해양경찰의 날 첫 행사가 인천에서 열린다.

해양경찰 부활과 해양경찰청 인천 환원을 주장했던 인천시민의 목소리가 한 몫했다.

20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9월13일 인천 해경부두에서 부활한 해양경찰의 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해양경찰의 날은 당초 9월10일이지만 일요일인 점을 감안해 13일 개최하기로 확정된 상태다. 해양경찰은 조직 부활 이후 처음 갖는 행사인 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경찰의 날은 우리나라 실질적인 해양 영토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제도가 법제화되고 발효된 1996년 9월10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해양경찰의 날은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해 해경이 해체되기 직전 마지막 해양경찰의 날은 당시 송도 해경청사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또 해양경찰이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개편되고 인천을 떠난 지난해에는 해양경비안전의 날로 대체돼 세종시에서 관련 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해경청은 올해 해경의 날 행사를 인천에서 계획하고 있다.

인천 해경부두의 접근성이 용이한데다가 인천시민들이 해경부활을 줄곧 주장해 온 해경 우호 도시로 꼽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서해5도 주민들을 위한 중부해경청 산하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올 4월 창단되는 등 해양경찰에 있어 인천은 의미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해양경찰청 인천 환원에 대한 실질적인 선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천보다 뒤늦게 타 지역에서도 유치 주장을 벌이고 있지만 인천에서 해양경찰의 날 행사 진행은 인천 환원을 확고히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경 관계자는 "세월호 이전 해양경찰청 시절에는 본청과 해경 전용부두 등에서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며 "현재 인천에서 행사 개최를 전제로 세부 계획을 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