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구 개량·농민지위 향상시켜야"
다양한 조례안 발의 … 정책에 몰두
'의회 - 의원 소통' 중간역할 강조도
▲ 14일 염동식(바른정당·평택3) 경기도의회 부의장이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농업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경기도의 농정 예산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다산 정약용이 말한 '삼농(편농, 후농, 상농)' 정신으로 두 손 걷고 직접 농업을 챙기겠습니다."

경기도의회 염동식(바른정당·평택3) 부의장은 14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농정분야에서 할 일이 많은데 안하려고 하면 한없이 안하게 되는 만큼 예산을 늘려 경제의 기반이 되는 농업을 살려야한다"며 "나아가 농민이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농기구를 개량하고(편농), 농사를 힘들게 지은 만큼 잘살게 해야 하며(후농), 농민의 지위를 상승시켜야한다(상농)"고 밝혔다.

염 부의장은 과수원집에서 태어난 만큼 어려서부터 농업에 관심이 많아 고등학교에서는 원예과를 나왔다.
그는 1993년 농업경연인 후계자로 정식 등록하고 농권 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결국 농업에 관한 문제를 누구보다 잘 챙긴다는 주위의 의견에 따라 2008년 도의회에 들어오게 됐다.

염 부의장은 "제도권 밖에서 머리띠를 매고 투쟁만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농촌여성들은 집안일에 남편의 바깥일까지 돕는 등 일인다역을 해내고 있다. 특히 농촌 여성들은 소득에 따른 보험수가가 나오는 도시여성과 달리 농촌여성은 없기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농촌에서 가장 고생하고 우리나라의 경제를 견인하는 농촌여성들이 그야말로 푸대접이다"라며 "처음 도의회에 와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일할 때 보니 농촌여성의 처우가 형편없어 이들의 지위 향상에 매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염 부의장은 이 같은 모든 상황이 현재 정부나 지자체가 농업분야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염 부의장은 "정부가 농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경제논리에 의해 농민이 결과적으로 밀리는 정책이 비일비재하다"며 "농사일을 실질적으로 손에서 놓지 않고 현장의 농업을 잘 아는 사람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 모든 정책은 현장에 답이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현장중심의 농업정책이 입안되지 않아서 실제 농업인들이 점점 힘들어져 농촌에서 떠나면 식량 위기가 오고 바로 식량 안보까지 망쳐지게 된다는 것이 염 의장의 주장이다.

염 부의장은 이 같은 정책과 함께 농업 행정도 농촌을 아는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염 부의장은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이 4번 바뀌었는데 모두 행정직이다. 농정파트에서 수십 년 일한 사람과 행정직에서만 수십 년 일한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농업용어를 이해 못한다"며 "현장을 살피고 농촌을 제대로 아느냐에 따라 예산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업직 공무원의 소외가 농민들과 같은 수준이다. 이들의 의욕을 북돋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염 부의장은 2015년 '농업진흥지역 규제 합리화를 위한 농지법 개정 촉구 건의안', 2016년 '경기도 종자생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올해 '경기도 지역 전통주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과 '경기도 농림진흥재단 설립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다양한 농업관련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처럼 염 부의장은 농업정책과 행정 개선에 깊이 몰두하고 있는 만큼 직접 농사를 짓고 현장을 살피면서 지역주민을 꾸준히 만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염 부의장은 "현장을 많이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한 농민이 농로가 폭이 좁다고 하면 현장에 가서 보고 농수로와 농로 사이에 두는 유격을 통해 넓힐 수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또 농어촌공사의 땅인지도 파악해 상의를 해야한다"며 "논의 끝에 넓힐 수 있다면 민원인에게 답변을 드린 뒤 시에 예산을 올리고 도비를 요청하면 지원해주는 식으로 진행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은 주민 앞에서 진실해야한다. 거짓으로 표만 보고 안 되는 일이 되는 것처럼 하거나 되는 것을 안 되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된다"며 "안 되는 것은 왜 안 되는지 명확히 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하면서 진실하게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염 부의장은 현장만큼 의회 부의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염 부의장은 "부의장 출마의 변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도록 의원들을 돕는 것이었다. 의회와 의원간 소통의 중간역할을 잘 해서 의원들의 의정 활동에 부족함이 없도록 뒷받침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염 부의장은 "지역주민, 의원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도움 받고 관계도 원만하게 돼 정말 감사하다"면서 "의원들이 요즘 갑질로 문제인데 조금 더 감사할 줄 알고 겸손하면 좋을 것 같다. 높이 올라갈수록 내려올 것을 생각하면서 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