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명 평택지역 부장
평택시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서기관 3명 승진을 포함한 400명에 가까운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6월16일자 서기관 승진 및 전보 4명으로 시작해 7월17일자 5급 승진 및 전보 51명, 7월27일자 6급 이하 승진 및 전보 339명 등 단계별 인사가 이뤄졌다.
유독 이번 인사에 대해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다. 소문들이 난무할 뿐 아니라 인사에 원칙도 없으며, 적재적소에 인원을 제대로 배치하지도 못해 원활한 업무수행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는 불만 섞인 말들이 오가고 있다.

우선 인사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채 전보된 지 1년도 안된 직원들을 다시 전보시켰다. 그런가 하면, 팀에서 2~3명씩, 많게는 과반수가 넘는 인원인 5~6명씩을 전보시켜 업무수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더욱이 휴가철과 맞물린 인사이다 보니 원활한 인수인계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민원업무 처리기간이 넘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된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게다가 적재적소에 인원을 배치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관련해 2016년 8월 TF팀을 구성했으나, 주무국인 도시주택국에서 발탁된 TF팀 사무관 2명을 이번 인사에 동시 전보시켰다. 앞서 서기관 1명은 지난 6월 정년퇴임했다. 결국 TF팀 구성 당시 인원은 현재 아무도 없는 상태다.

시는 TF팀을 통해 우선 관내 2~4곳의 공원에 대한 민간개발을 통해 1500억원에서 2000억원 가량의 토지 및 시설을 기부채납 받아 난개발을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는 공원과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2020년 7월1일을 기준으로 장기미집행 공원시설을 모두 해제해야 하다 보니 3년도 안 남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도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이 32곳이나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미집행 시설에 대한 토지매입 및 사업 진행에 1400억원 가량이 투입된 20% 수준으로 향후 5000억원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공원과는 현재 301곳의 공원을 관리하며 인원부족으로 인한 충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장을 면단위로 전보한다는 것은 예상 밖의 인사라 할 수 있다.

전쟁 중에 선봉에서 뛰어야 할 가장 용맹한 장수를 후방에 배치해 전쟁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전술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민선6기 지난 3년의 인사를 돌아보면 깨끗하고 투명한 인사, 외부 청탁에도 굴하지 않는 원칙과 소신의 인사, 적재적소의 인재등용, 기피부서에서 참신하고 성실한 요원 발탁 등이 떠오른다. 이 기억만이 기자에게 기억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