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성보
▲ 강화성당


시원하게 트인 해변과 각종 유적지를 탐방할 수 있는 강화도는 국내에서 다섯번째로 큰 섬이다.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를 통해 수도권과 서울에서 이동하기 가까워지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관광지로 꼽힌다.

지난달 27일 석모대교가 개통하면서 배를 타지 않아도 강화도 옆에 딸린 작은 섬 석모도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석모도는 강화 관광객 절반 이상이 방문할 만큼 인기 있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강화도는 볼거리뿐 아니라 먹거리도 풍부해 여름철 대표 휴가지로 이름을 알렸다. 2013년도에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이 선택한 휴가철 여행지 1위로 꼽혔다.

발 닿는 곳곳에 역사적 장소가 즐비해 있어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도의 숨은 명소를 소개한다.


▲동서양의 조화가 빚어낸 건축물,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강화군 강화읍 관청길에 위치한 강화성당은 국내 최초의 한옥 성당이다. 1981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됐다가 2001년 사적 제424호로 변경됐다.

1900년도 대한성공회의 초대 주교인 코프가 건립한 성당이다. 초대 한국 주교로 임명 된 코프는 강화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에게 세례를 줬다.

강화성당은 그 의미를 기억하기 위해 세워졌다. 동서양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강화성당은 건축양식이 독특하다.

강화성당이 세워진 시기의 대부분 성당들은 서양교회 건축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여 한국 고유의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강화성당은 일반적인 초기교회 건축의 특징을 무너뜨렸다. 건물 외부는 불교사찰형식인 반면 내부는 고대 로마의 시장과 법정을 겸비한 공공건물의 특징인 바실리카 양식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두 가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아픈 역사가 깃든 성, 광성보

광성보는 강화도 동부해안에 있는 4대 전쟁역사 유적지인 갑곶곤대, 덕진진, 초지진 중 한 곳이다. 몽골의 침략에 맞서 싸우기 위해 세워진 성이다.

조선시대 이곳에서는 신미양요가 치러졌다. 당시 미국 로저스가 통상을 요구하며 함대를 이끌고 우리나라를 침략했다. 초지진과 덕진진을 점령한 후 광성보로 쳐들어왔고, 수비군 전원이 사망했다.

처절한 역사의 현장이었던 광성보는 강화도에서 꼭 가봐야 하는 역사 명소로 알려져 있다.

광성보 내부의 울창한 숲길을 걷다보면 신미양요 광성보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어재연장군 외 59명 용사의 넋을 기리는 쌍충비각을 볼 수 있다.

무명용사들을 위해 세워진 신미양요순국무명용사 비 등도 설치돼 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일본 윤오호사건 등의 도화선이 됐던 광성보는 아름답지만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다.


▲철종의 집, 용흥궁

조선의 25대 왕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머물던 집인 용흥궁은 지방유형문화제 20호다. 원래 보통의 초가집 형태를 하고 있었으나 철종이 왕위에 오르고 난 후 보수하고 이름을 궁으로 고쳐 불렀다.

용흥궁은 팔각지붕집이며 공포를 지붕위에만 배열한 주심포양식을 하고 있다. 내부에는 철종이 살았던 집임을 알리는 비석과 비각 등이 있다.

궁 근처에는 용흥궁 공원이 있다. 용흥궁 공원은 강화도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며 고려궁지, 강화산성 북문과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갯벌 체험

갯벌 체험은 섬인 강화도에서 꼭 누려봐야 한다. 강화도 남단 갯벌은 세계 5대 개벌 중 하나로 꼽힌다. 남단갯벌은 강화갯벌 면적의 25%에 달하며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돼 있다. 2005년 건립된 강화갯벌센터를 통해 갯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동막해변도 빼놓을 수 없다.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이곳은 해수욕과 함께 갯벌에 사는 여러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조개, 낙지 등을 잡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민머루해변이다. 주변환경이 뛰어나고 물이 빠지면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느낄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