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위반하면 안돼…대화 재개조건 조성해야" 촉구
"중국 한반도 핵문제 해결 노력하고 있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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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북한이 4일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중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위반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자고 합의한 가운데 북한이 이런 도발을 한 데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겅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주의했고 현재 상황을 수집하고 있으며 상황 발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은 유관 문제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재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 유관 결의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및 발사 활동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다"면서 "중국 측은 북한이 규정을 위반하고 발사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측은 북한이 또 다시 안보리 결의 위반 행동을 하지 말고 대화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한반도 상황이 복잡하고 민감해 유관 각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 긴장 정세를 이른 시일 내 완화하고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평화의 정확한 궤도로 되돌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측이 오랫동안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중국의 공헌은 모두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역할이 없어선 안 된다"면서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며 우리는 유관 각국도 함께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의 이런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추가제재를 이유로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것을 의식한 언급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어 오후 국방과학원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탄도로켓 화성-14형이 우리나라(북한) 서북부에서 발사되어 비행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하여 조선 동해 공해 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 대륙간 탄도로켓은 정점고도 2천802㎞까지 상승하여 933㎞의 거리를 비행하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의식한듯 탄도미사일이라는 용어 대신 탄도로켓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