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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선수와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하반기 경정 등급 조정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에 따르면 경정은 1년에 두 차례 등급 조정을 시행하는데 하반기 등급조정은 24회차(7월 5·6일)까지 성적을 반영해 이뤄진다.

높은 등급 선수는 낮은 등급 선수에 비해 보다 많은 출전을 보장 받는다.

출전 횟수나 입상 횟수를 늘리는 방법 외에 수입을 올리는 방법이 없는 선수들로서는 높은 등급 진입이나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등급조정 기한이 다가올수록 성적 상위자들은 보다 높은 등급을 따내기 위해 경주에 집중하겠고 성적이 부족한 하위권 선수들은 등급 하락이나 주선보류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기량을 짜내면서 미사리 경정장은 어느 때 보다 뜨겁게 달아오른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A1등급 선수비율이 축소되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정은 A1, A2, B1, B2 4개 등급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각 등급별 선수 인원을 살펴보면 A1, A2등급은 각 28명, 29명으로 전체 등록선수 중 각 20%를 차지하고 B1등급은 53명으로 35%, B2등급은 41명으로 2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등급 간 인원수가 변동된다.

A1, A2 등급이 각 20%에서 A1 등급은 15%로 줄이고 A2 등급은 25%로 확대되는 것.

경륜경정사업본부는 A1 등급 인원을 줄여 A1등급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B1등급은 50%에서 30%로, B2등급은 10%에서 30%로 비율을 조정하여 B등급 내에서 높은 등급을 유지하거나 오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또한 평균착순점과 연대율로 산정하던 등급심사를 평균득점으로 일원화하여 보다 합리적으로 바꿨다.

후반기 등급은 현재 151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는데 그 중 15%인 22명이 A1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2회차를 마친 시점에서 평균 득점 7.18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는 박설희(3기·36) 선수를 시작으로 평균 득점 6.14점을 기록 중인 이용세(2기·46) 선수까지 A1등급 획득이 유력하다.

박원규(14기. 25세) 선수는 평균 득점 6.97로 랭킹 3위를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실력으로 이변이 없는 한 후반기 최고 등급에 오를 전망이다.

다음으로, A2 등급은 평균 득점 5.84점을 기록 중인 최광성(2기·44) 선수를 시작으로 5.16점을 기록 중인 정인교(1기·52), 한 진(1기·42), 오세준(1기·43세)선수가 A2등급 마지막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B1 등급 선수 중 윤영일(2기·44), 김세원(4기·38) 선수가 평균 득점 5.14, 장영태 (1기·43) 선수가 5.13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바로 평균 득점이 높다고 해 해당 등급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평균 사고점 0.80점 이상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현재까지 A1, A2등급을 받을 수 있는 성적을 기록 중인 선수 중에는 한 명도 해당 사항이 없는 상태다.

참고로, 주선보류 대상자는 13, 14기를 제외한 12기 선수까지 평균득점 하위 5%인 5명이다. 해당 선수로는 정장훈, 김승택, 지용민, 김창규, 이경섭이 유력해 남은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평균 사고점이 1.20점 이상인 경우에도 주선보류 대상이다. 지난해까지 사고점 기준이 1.50점이었지만 올해부터 1.20점으로 하향 조정됐다. 현재 고일수(5기, 40세) 선수가 1.30점으로 대상자다.

고일수는 5월 3일 출발위반 제재로 현재 출전을 못하고 있는데 남은 2회차 중 주선을 받아 벌점 없이 경주를 치른다면 주선보류 기준 이하로 사고점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정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등급 간 인원수 조정으로 조금 더 집중력 있는 경주와 상위 등급을 향한 중, 하위권 선수들의 도전, 상위 등급을 유지하고자 하는 강자간의 남은 기간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남=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