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 탓 '1박 1만원 인센티브' 폐지 "금한령 해제 움직임에 찬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국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완화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인천 중구가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제공하는 인센티브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 여행사들이 단체 관광객들을 보낼 채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중단 조치가 다시 찾아온 지역 관광활성화 기대에 찬물을 끼얹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인천 중구는 사업 예산 소진으로 2017년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사 인센티브 지원을 중지한다고 24일 밝혔다.

중구는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내·외국인 20인 이상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원해왔다. 올해는 관련 예산으로 1500만원을 책정했지만, 이달 23일 기준으로 소진돼 지원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본격적인 여행철을 앞두고 있는 데다 중국의 금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여행사가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더라도 인센티브 지원은 어렵게 됐다.

앞서 중구는 당일 관광의 경우 여행객 1명 당 6000원, 숙박 관광의 경우 1박할 때마다 1만원을 인센티브로 제공했다. 최대 2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했다.

인센티브 지원 사업은 시행 초기로 예산 규모가 해마다 들쑥날쑥하고 있다. 인센티브 지원을 처음 시작했던 2015년 예산은 3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예산이 남자 지난해에 본예산으로 전년도의 절반인 1500만원만 마련했다. 중구는 예산이 부족할 것을 우려해 추경 때 1500만원을 별도로 준비했지만 최종적으로 전체 예산의 약 36% 수준인 1095만원만 썼다. 이에 올해 예산은 최초 예산의 50%인 1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관광객 규모를 예측하지 못하면서 중구는 결국 올해 인센티브 지원을 끊게 됐다. 이는 결국 사업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구 관계자는 "올해 초 외국 관광객이 늘었고, 인센티브 지급 방식 등을 수정하면서 예산이 부족하게 됐다"며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