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건물 '우범지대' 전락 우려 … 시교육청, 주차장 개방 등 다각도 모색
학생들이 모두 전학 가고 폐교로 남은 능허대중학교의 활용 방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빈 학교 건물이 우범지대로 전락할 소지가 있어서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능허대중학교가 비어있다고 24일 밝혔다.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능허대중은 지난해 송도국제도시로 학교 이전 재배치가 확정되면서 전교생 200여명이 전학 수순을 밟았다. 올해 신입생도 일체 받지 않고 교직원 전원도 뿔뿔이 흩어지면서 아무도 없는 폐교가 됐다.

시교육청은 현재 관리 인원 3명만 남겨두고 학교 집기와 시설을 처분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학교를 관리하기에 역부족이고 특히 야간이나 휴일엔 이 인원마저 없어 안전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9061㎡ 규모에 지하1층 지상 5층짜리 능허대중 건물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다.

교육 당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시설 설립이 최우선 순위이지만, 인근 주민들까지 이용 가능하도록 검토해야 한다. 원도심 학교를 신도시로 빼 가는 대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반대 급부가 주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교육관련 시설을 짓고 강당이나 주차장 등 일부를 주민에게 개방하는 방안과 주민 문화시설을 도입하는 방법 등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와 시설 운영비는 전액 시 교육청에서 부담한다.

교육청은 이달 말 연수구를 포함한 관계기관과 회의를 열어 이르면 다음 달까지 세부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2015년 다른 곳으로 이전한 남동구 만월초등학교 자리에는 학교시설지원센터가 들어섰다. 같은 해 옮긴 만월중학교는 특수학교로 활용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위치가 주거지와 동떨어졌기 때문에 주민들의 접근성을 최대한 고려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