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음 추스르는 대통령
여야 정당별 대선 후보가 결정됐다. 남을 평가하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국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여야 대선 후보가 모두 결정된 4월 첫 주는 외교적으로도 아주 중대한 시기이다.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여야 대선 후보들은 밤잠을 설치면서 이 난국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고민을 할 것이다.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다들 말은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민심은 너무 갈라져 있다. 마치 1920년대 미국 암흑기의 갱 집단이 서로의 담력을 보겠다며 마주 보고 자동차를 질주하던 모습, 또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치킨게임과도 비슷한 상황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인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미 갈라져 상처난 국민들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서 새 살이 돋기를 바라는 마음이 어찌 나만의 생각이겠는가? 지난 해 가을부터 불거진 국정 농단 사건으로 나라를 똑바로 세우겠다는 촛불집회와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태극기집회가 일어났다. 여야의 대선 후보들이 상반되게 분출했던 광장의 민심을 잘 헤아려서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던 모든 국민의 마음을 잘 추스려야 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나라 걱정으로 광장에 표출했던 민심은 좀더 냉정하고 신중하고 현명하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희망을 주며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대통령감을 선택해서 나라 걱정은 정치권에 맡기고,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의 본분을 다하도록 성큼 다가온 봄이 모두에게 희망의 새 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