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군포 공단지역 소외아동 60명 모아 레슨
'올키즈스트라 관악단' 31일 4번째 정기연주회
모든(All) 아이들이(kids) 희망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stra)가 있다.

경기도 안양·군포 공단지역 아이들 60여명으로 구성된 '올키즈스트라(Allkidstra) 안양·군포 관악단(사진)'이 그 주인공. 이들이 31일 오후 7시30분 안양평촌아트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 '꿈아 새길을 걷다'를 연주한다.

올키즈스트라 안양·군포관악단은 악기연주를 통해 지역의 빈곤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게 하고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배우게 하는 것이 목표다.

관악단의 탄생은 지역 상황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안양·군포지역은 예전 한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전형적인 공업도시였다. 하지만 큰 기업들 대부분이 지방이나 해외로 이전하고 현재는 영세사업장만 남아 공단 주변으로는 가난한 맞벌이 근로자나 이주노동자가 대다수다. 여기에 최근 가정해체가 빈번해지면서 제대로 된 보호와 양육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을 위한 문화시설이나 복지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2009년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우리 동네 베토벤바이러스를 찾아라' 사업을 시작했다. 안양동안, 한숲, 한무리, 군포기쁨 지역아동센터 등 4개 기관이 참여했고 악기연주를 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을 모아 레슨을 시작했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악보를 보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호흡을 이용하여 연주하는 악기는 금방 연주할 수 있는 있는 것이 아니어서 더딘 수업과정에 아이들은 지쳐 악기를 포기 하고 싶어 하기도 했다"고 당시 어려움을 설명했다.

우여곡절끝에 2013년 12월 올키즈스트라 안양·군포관악단 제1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아이들과 교사, 관객들 모두에게 가슴 벅찬 감동의 순간이었다.

관악단은 지금도 주1회 악기별 레슨, 월2회 합주를 통해 단원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매년 1회 음악캠프와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다양한 초청연주를 벌이는 등 지역사회대표 아동청소년 관악단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지원금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무리지역아동센터 윤정희센터장은 "무엇보다 어려운 생태환경으로 인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고 자신감을 회복하며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면서 "지역기업들과 지역사회에 다각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며 뛰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

※후원계좌 : 농협 301-0139-4115-61
한무리지역아동센터 031-451-0906
사단법인 한무리사랑나눔회 031-453-9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