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택시민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이 재개된다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다소 어두운 뉴스가 지배적인 요즘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의 재개 소식은 평택뿐 아니라 경기도에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은 평택시 도일동 일대 482만4912㎡에 성균관대 캠퍼스를 포함한 첨단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1조6558억 원에 달한다. 이 사업 시행사인 브레인 개발시티㈜는 지난주 경기도가 제시한 지정 취소처분 철회조건으로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등 3개사와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에 대한 약정을 체결했다.

당초 이 사업은 2010년 3월15일 승인고시 이후 본격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평택시가 출자하기로 한 지분에 대해 금융권이 재정지원을 거부하는 등 사업 추진 여부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다가 2013년말 사업기간 종료에 따라 산업단지계획 해제를 결정하기에 이르기도 했다. 한때는 일부 토지주들이 토지를 담보로 현물출자하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여 산업단지 계획 해제고시를 일시 보류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토지주들이 건의해 마련하기로 한 토지보상 유보금은 3800억원인데 반해 최종 3682억원으로 집계돼 미달됐고, 결국 사업시행자의 재원조달 방안 불투명 등으로 경기도는 산단 승인 취소를 내렸다.

이처럼 사업이 한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것은 좀 더 면밀히 검토하지 못했던 사업성과 추진과정에서의 시행착오가 주요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사업을 추진하기전 재정조달방안과 앞으로 예상되는 리스크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밀어부치기식의 사업추진이 큰 걸림돌이었다는 것이다.

한때 법적 공방까지 벌였던 평택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7년여 만에 본격적으로 사업의 첫 단추를 꿰게 된 것이다. 특히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게 될 평택도시공사도 투자·출자 타당성 검토 의뢰 결과 '다소 양호'라는 평가를 받아 공공 SPC설립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지리했던 민·민갈등과 민·관갈등도 이제는 해소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 브레인시티는 평택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민·관이 지혜를 모아 천혜의 기회를 성공적으로 승화시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