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1000여 벚나무 빼곡
강화 고려산 '농도 짙은' 진달래
인천공항 하늘정원 개나리 만개
경인아라뱃길 매화 옛 정취 물씬
백령·연평도엔 유채꽃·튤립정원
▲ sk석유화학 벚꽃 동산
▲ sk석유화학 벚꽃 동산
▲ 백령도 유채꽃
봄이다. 정말 봄이 찾아왔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가슴 시리고 추웠다.
꽁꽁 얼어 지친 마음이 언제 풀리나 싶었건만.

그러나 시간은 흐른다.
불어오는 바람도 코 밑에 향긋한 봄을 싣고 스쳐간다.
겨우내 쾌쾌하고 스산했던 바람이 아닌
달큰한 꽃 내음을 담은 따뜻한 바람으로 다가온다.

봄이야 말로 어느 계절 보다 화려하다.
그 절정을 보여줄 봄꽃들이 곧 우리를 찾아온다.
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머지않아 인천 곳곳을 화려하게 장식해 줄 것이다.

때를 놓치면 1년 내내 아쉬움이 클 봄 꽃 놀이를 떠나보자.


▲봄의 여왕, 벚꽃

벚꽃은 화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인천은 동서남북 곳곳에서 벚꽃 구경이 가능하다. 곳곳에서 벚꽃을 즐길만한 곳이 많다.
벚꽃 개화시기는 이달 2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북상 중이다. 이달 말에는 부산, 여수 등을 거쳐 4월10일에는 벚꽃이 인천에 상륙할 예정이다.

인천지역 내 대표적인 벚꽃 감상지역은 중구 자유공원·월미공원, 남구 수봉공원, 연수구 원인재 벚꽃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벚꽃동산. 남동구 인천대공원·수산정수사업소 등이다.

이 가운데 자유공원과 월미공원은 벚꽃길로 유명하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근대공원인 자유공원은 차이나타운 제2패루인 인화문에서 자유공원 정상까지, 자유공원에서 제물포구락부로 내려가는 길까지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산책이 가능하다.

인천대공원도 벚꽃놀이하기 좋은 장소다. 1000여 그루에 달하는 오래된 벚나무들이 빼곡히 우거져,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아치 모양의 풍성한 벚꽃길은 한폭의 그림 같다. 인근에 수목원, 전시관, 동물원 등도 함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남동구 수산정수사업소는 입구에서부터 10분가량 올라가는 오르막 길에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벚나무 옆에는 개나리꽃도 함께 심어져 있어 알록달록 봄을 느낄 수 있다.

수봉공원도 빠지지 않는 명소다. 공원을 오르는 입구부터 수봉산 정상까지 오르는 1㎞ 구간은 벚꽃이 들어서 있다. 수봉도서관, 문화회관을 찾는 것도 좋다.

SK인천석유화학 벚꽃 동산은 서구지역을 대표하는 벚꽃 구경 명소다.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일주일 정도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40년이 넘은 600여그루의 울창한 벚꽃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포토존과 휴식공간, 공연 등 행사들도 마련된다.

연수구에는 벚꽃로가 있다. 이름처럼 벚꽃길이다. 수인선 연수역과 원인재역 사이 약 1㎞ 정도 거리다. 아름다운 벚꽃나무들이 도로 양쪽에 쭉 늘어서 있어 각박한 도심 속에 여유를 준다. 벚꽃이 피면 회색빛 아파트와 도로가 낭만적인 장소로 변신한다.


▲진달래, 개나리, 매화, 유채꽃 …

벚꽃만이 봄을 알리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꽃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천 서구에서 김포에 이르는 가현산은 진달래로 유명하다. 정상에는 윤소천 시인의 '가현산 진달래'라는 시비가 세워졌을 정도다. 계양산도 알록달록 꽃들을 만날 수 있다. 계양산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둘레길, 등산코스에 걸쳐 벚꽃 뿐 아니라 진달래를 감상할 수 있다.

인천에서 진달래라고 하면 최고봉은 바로 강화 고려산이다. 고려산 진달래는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는데 강화군은 해마다 고려산진달래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진달래 축제는 4월12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해발 436m 정상에서 만개한 진달래는 색이 더욱 진하다. 진달래의 화려함과 소박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고려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총 5개 코스로 개인 취향에 맞춘 산행이 가능하다. 주차장 및 각종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하려면 1코스를 추천한다.

강화 고려궁지도 개나리와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고려궁지에서 북문으로 넘어오는 오읍약수터까지 가는 길목이다. 전기자전거를 타면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인천공항은 개나리로 유명하다. 인천공항 하늘정원은 개나리 80여만 본이 식재돼 있다. 날아오르는 비행기와 함께 개나리 등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다.

경인아라뱃길에는 남도에서도 볼 수 있는 매화 동산이 있다. 검여선생 생가가 있던 마을 부지에 매화와 대나무, 국화, 소나무가 있는데다 전통양식의 담장, 정자, 항아리원 등이 어우러져 매화 정취를 잘 느낄 수 있다.

새로운 봄꽃 구경을 원한다면 섬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백령도와 연평도에서도 봄꽃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백령도에서는 육지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봄꽃이 있다. 사곶해변 주면에 유채꽃밭과 튤립정원이 조성돼 있어 마치 외국에 온 듯 한 느낌을 준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